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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빈데믹'에 이 기업들 몰래 미소 짓는 이유

  • 2023.11.24(금) 08:40

빈대 확산에 세스코, 정부와 공항 방역 나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업체들 문의량 증가
코웨이 주가 급등…퇴치상품 판매 급증

세스코 빈대 방역하는 모습 /사진=세스코 홈페이지

전국적인 빈대 출몰로 방역 사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베드버그(bedbug)'로도 불리는 빈대는 주로 침대 등에 서식하며 사람을 흡혈하는데요. 빈대는 2마리를 시작으로 90일 후 성충 302마리, 알 970개로 확산한다고 합니다. 알에서 성충까지 두 달 이상 소요되고, 성충이 된 후 먹이를 섭취하지 않고도 18개월까지 버틸 수 있다네요.

빈대는 흡혈이 일어나기 전까지 유입을 알기 어려워서 초기 대응 실패율이 높은 해충입니다. 빈대에 물리면 납작한 반원 형태로 부풀어 오르고 일렬로 물린 자국이 생깁니다. 또 가려움, 물집, 두드러기 등을 동반하고 고열, 빈혈 등을 일으킵니다.

이곳저곳에서 빈대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는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운영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습니다. 기존보다 효과적인 대체 살충제를 사용해 박멸하겠다는 겁니다. 

비상사태 속에 빈대 방역과 살충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보게 된 업체들이 있습니다. 방역업체와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 업체, 살충제 제조업체들입니다. 방역업체 세스코는 지난달부터 전국 14개 공항에서 특벽방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등도 세스코와 손잡고 호텔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빈대를 없애려면 160도가 넘는 고온 스팀을 침대 시트, 옷장 등 집안 구석구석에 일일이 살포해야 하는데요. 빈대 출몰 공포심이 확산하면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한샘 등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인 업체들은 바빠졌다고 합니다.

코웨이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왼쪽), 살충제 분사 서비스. /사진제공=코웨이

최근 코웨이는 최근 연일 발생되는 빈대 출몰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문의량이 증가했습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침실 및 매트리스 위생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웨이는 빈대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코웨이 주가는 한 달 전만 해도 4만1000원~4만3000원대였지만 차츰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 9일엔 5만1100원으로 급상승했습니다. 전일(23일)까지 5만원대를 유지하며 마감했네요.

살충제 뿌리기보단 빈대가 붙은 매트리스를 아예 갈아버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는 코웨이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빈대 관련 이슈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이 코웨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코웨이는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에 살충제 분사 서비스 단계를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홈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샘은 이달(11월1일~22일) 매트리스 케어 주문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101%) 늘었다고 합니다. 청호나이스도 10월과 11월(1~22일) 매트리스 케어서비스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0% 증가했습니다.

자체 방역에 나선 소비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살충제·침구청소기 등 빈대 퇴치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23~11월22일)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신장률을 보면, 빈대 퇴치제 판매는 무려 11배 폭증했습니다. 침구 청소기는 6배, 고열 스팀기는 2배 늘었습니다.

살충제 제조업체 관계자는 "살충제 구매 시 임의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반드시 제품 후면 효능·효과에 '빈대 퇴치 효능'이 적혀있는지 체크하고, 정해진 용법을 준수해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갈수록 빈대 발견 건수도 늘고 피해가 속출하면서 민간에선 살충제 원료 수급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속히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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