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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세스코, 벌이 점점 줄자 ‘후~’…소독업 규제 빠지자 ‘휴~’

  • 2023.05.02(화) 07:10

[중견기업 진단]Up
지난해 영업이익 370억…2년 연속 축소
동반위發 확장 제동 대기업 8곳만 적용

중견 해충방제 및 방역소독 업체 세스코(CESCO)가 점점 뒷걸음질 치는 벌이에 ‘후~’ 한숨지었다. 대기업과 달리 소독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되자 ‘휴~’ 한숨 돌렸다. 

2020년 코로나19 수혜 뒤 ‘뒷걸음질’

2일 세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개별 기준) 399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 비해 3.7%(141억원) 늘어난 수치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 2002년(176억원) 이후 20년 동안 해마다 예외 없이 확대 추세다.    

성장 속도는 주춤했다. 2020년 매출 3630억원을 찍으며 전년 대비 30.2%로 뛴 뒤로는 매출증가율이 2021년 5.9%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방역소독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수익성도 비슷하다. 작년 영업이익은 374억원이다. 1년 전보다 26.0%(131억원) 축소됐다. 2020년 61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148.0% 신장세를 보인 뒤 2년째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률은 16.8%→13.1%→9.4%로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부터는 다른 양상을 띨 개연성이 없지 않다. 대기업의 방역소독업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이 브레이크가 걸려 중견업체 세스코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무기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어서다.  

세스코는 전순표(88) 현 총회장이 1976년 8월 창업한 ‘전우방제(全宇防除)’에 뿌리를 둔 국내 1위의 해충방제․방역소독 업체다. 현재는 창업주의 2남1녀(찬민·찬혁·민영) 중 차남  전찬혁(54) 회장이 가업을 물려받아 1대주주(지분 99.84%)로서 세스코를 경영하고 있다.  

세스코 재무실적

대기업 소독시장 확장 제동 ‘반사이익’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소독, 구충 및 방제 서비스업(방역소독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작년 5월 한국방역협회가 영세업체 보호를 위해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동반위 권고에 따라 대기업은 이달부터 3년간(2026년 4월) 소독업 시장 진입이 사실상 제한된다. 현재 사업을 영위 중인 대기업의 경우는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사업 확장을 자제해야 한다. 현재 연 3회 의무소독 대상인 300세대 이상 아파트도 제한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롯데)를 비롯해 삼양인터내셔날(GS), 에스텍시스템(삼성), 캡스텍(SK), 한샘개발(한샘), HDC랩스(현대산업개발), KT서비스남부(KT) 등 8개 대기업 계열사가 해당된다.   

이번 사업 확장 자제 대상에서 중견기업 세스코는 제외됐다. 비록 영세업체들에게는 대기업이지만 세스코가 중소기업으로 출발해 방역소독시장을 확대하고 산업을 키운 공을 인정받았다. 따라서 세스코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현재 국내 방역소독업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2021년 통계청 조사․매출 기준)이다. 업체수는 1만1000여개로 거의 대부분 영세업체다. 매출 비중은 세스코와 대기업 계열사가 약 17.5%(2970억원), 중소기업은 82.5%(1조4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첨단업무단지에 위치한 ‘세스코터치센터’. 세스코(CESCO) 본사 사옥이다. 세스코터치센터에서 300m 남짓, 걸어서 4분 거리에는 ‘세스코멤버스시티’가 자리하고 있다. 이 역시 세스코 소유다.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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