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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대, 인뱅은]'시험무대' 온다…파고 넘을 수 있을까

  • 2022.11.11(금) 06:11

대출금리도 공격적 인하…여신규모 확대
개인사업자 넘어 기업대출…리스크 관리는

은행은 고금리가 '양날의 검'이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돼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동시에 차주들의 리스크도 커진다. 이자 등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채무를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 기회를 넓혀 준다는 게 출범 명분이었던 까닭에 고금리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여기에 개인사업자를 시작으로 기업 대출로 영역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개인대출보다 관리가 까다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만큼 고금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느냐가 인터넷은행이 직면한 시험 무대다.

대출금리 낮추고 영역 넓힌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기준 연 5.2~5.9% 수준에 형성돼 있다. 올들어 공격적으로 나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후반, 전세대출은 이보다 조금 낮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5% 중반에서 6% 초반, 신용대출도 5% 후반에서 6% 초반에 형성돼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를 기반으로 여신 잔액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3분기 기준 여신 잔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작년 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1조500억원 늘어난 9조7800억원이다. 

최근에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시작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9월부터 사장님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새로운 고객들을 유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하며 기업대출 시장 진출 첫걸음을 뗐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보증부대출과 담보대출 상품 출시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과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넘어 기업대출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고금리 벽 넘을까

대출자산 확대는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인터넷은행들이 당초 기대와 달리 수익성을 갖춘 신사업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예대마진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까닭이다.

하지만 고금리 시기에는 대출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인터넷은행 출범 배경이기도 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에 취약한 까닭이다.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6%포인트 오른 23.2%(3분기 기준), 케이뱅크도 8.1%포인트 상승한 24.7%다.

이에 더해 고객 확대를 위한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등) 역시 가계대출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 우려 요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신용평가모델 개발 등을 통해 차주에 대한 검증을 거쳐 대출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 기업여신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신규 대출을 해주는 것 자체는 인터넷은행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출 이후 부실 발생 가능성 등을 관리할 인력이나 제도 등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건전성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시기에는 소상공인 부실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실 발생시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기업대출은 대출 전 현장 심사, 대출 후 모니터링 등 관리가 필요한 영역"라며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인력이 없다는 구조적 특성상 기업대출이 거의 불가능하고 경기침체 등 시기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업종, 상권과 자산보유여부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객을 세분화하고 대출 정책을 차별화했다"며 "사후 관리는 편법대출 유형 모니터링과 용도외 유용을 방지하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총괄 조직과 연체 채권 등 사후관리 담당 부서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도 사후관리 업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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