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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도전 우리은행 '지방선거, 아뿔싸!' 인천선 하나은행 '승부수'

  • 2026.04.15(수) 09:58

서울시는 선거모드…'신한' 현상유지 가능성 솔솔
본사 청라 이전 하나은행 '기대'…여야 대관은 부담

수십조원 규모의 서울·인천의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6월 열릴 '지방선거'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금고 선정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뤄지는 터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 내부 공무원들의 관심과 행정력이 선거에 쏠려 있다. 조직 내부에선 변화보단 현 체제 유지를 선호할 것이란 얘기들이 솔솔 나온다. 신한은행으로부터 시금고를 탈환해야 하는 우리은행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본사 이전(청라)'을 무기로 인천시금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기여 등에서 높은 점수가 기대되지만 지방선거 이후 판도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여야 양측에 대관을 해야 하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1909년 건립된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구 광통관) 과거 모습/자료=우리은행

51.5조 '서울시금고' 신한 vs  우리…시장님은 선거에 '올인'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일 시금고 입찰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정 작업에 나섰다. 내달 4~6일 3일간 제안서를 받고 5월 중순께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시금고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금고 규모는 약 51조5000억원(올해 예산안 기준)에 달한다. 2018년 신한은행에 시금고를 넘겨주기 전까지 104년간 서울시금고 역할을 해왔던 우리은행의 탈환 의지가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단일금고를 1·2금고로 나누는 복수체제 도입 후 우리은행을 제치고 1금고를 따냈다. 이후 2022년엔 2금고까지 따내면서 현재 서울시 1·2금고를 모두 확보, 단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8년 만의 시금고 탈환을 노리는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내부에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해 시금고 선정에 대비해 왔고, 최근 부행장 직속으로 부서를 확대 운영하는 등 전사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100년 넘게 시금고를 운영해 온 노하우와 전산·인력 인프라 구축 경험이 있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역량이 있는 만큼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8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시금고 탈환 시 다시금 서울시 수납시스템 개발에 나서야 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8년 1금고 선정 당시 수천억원 규모의 출연금을 비롯해 서울시 수납시스템 구축·운영 등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타 지자체와 달리 자체 수납시스템을 구축·운영해야 하고 설계·구축·검증에 7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기존에 시금고 역할을 했던 우리은행이라고 해도) 시금고 변경 시 새롭게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만큼 시 내부 행정력이 선거 지원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내부에서도 절차에 따라 선정하겠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있어 탈환을 노리는 우리은행 입장에선 다소 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고 시스템 구축·운영은 시간과 비용 등 부담이 크다"라며 "당장 (시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서울시 자체에서 이를 번거로워하거나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스탠스가 있을 경우 시금고 선정에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도 변수로 지목된다. 서울시금고 금리는 현재 3.45%로 지방정부 가운데 인천 다음으로 높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에서 수시입출금식 예금 적용금리 배점을 6점에서 8점으로 높이고,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실적 순위 간 편차 규정을 삭제해 금리 영향을 과거 대비 높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자체 금고 이자율 차이를 지적하면서 '높은 이자율'에 힘을 실어준 만큼 시금고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은행권의 금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 지자체 금고 "혈세" 꼬집은 대통령…전북 향하는 KB·신한 기회올까(2월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 데이터센터/사진=하나금융

15조 인천시금고, 신한 vs 하나…하나, 본점 이전 승부수

15조3000억원 규모의 인천시금고도 올해 12월31일 약정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시와 달리 지선이 끝난 후인 하반기 시금고 입찰공고를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금고는 현재 1금고를 신한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올해 9월 이사를 앞두고 있어 승부수가 될지 관심이다. 

하나금융은 2014년부터 청라지구에 통합데이터센터, 하나글로벌캠퍼스 등을 포함한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직원만 2800여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시도 지난 2022년 하나드림타운이 본격 운영될 경우 약 8773억원 규모 생산 유발 효과와, 7666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역사회 기여실적에서 추가점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수성해야 하는 신한도 이같은 분위기에 서울시보다 인천시에 인력을 중점 배치하면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천시금고 역시 지선 이후의 판도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인천시금고는 지선 후인 만큼 양당 가운데 어느 쪽에서 시장이 나올지 알 수 없어 양당 모두에 대관 업무를 수행해야 해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과 시의원 구성이 모두 바뀔 경우 평가 기준에 대한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대외적으로 여러 해석이 나올 수는 있다"면서 "지자체 자금 관리 역량, 안정성 및 보안, IT시스템 운영 및 설계, 지역사회 기여 등 관련 절차와 기준에 맞춰 종합적이고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유치 시 지자체와의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하고 단순 수익 사업이 아닌 지역 내 금융기관으로서 신뢰와 공공적 역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인천 시금고 선정 평가 항목별 배점/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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