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2인자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다양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복심(腹心), 장자방(張子房), 오른팔 등 용어는 다르지만 의미는 하나다. 재계에도 2인자로 꼽히는 수많은 부회장들이 존재한다. 직장인들의 꿈인 대기업 임원,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재계 부회장, 그들이 누구인지 들여다 봤다. [편집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한 뒤 한 직장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61세의 직장인'. 30대 그룹 부회장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13일 비즈니스워치가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토대로 국내 30대 그룹을 분석한 결과 현재 재직중인 부회장은 58명으로 조사됐다. 70대와 40대 부회장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1.5세로 집계됐다.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가장 많다. 해외 유학파도 적지 않다. 58명중 오너 일가는 14명, 나머지는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 최고령은 김연배, 최연소는 정의선
부회장 가운데 최고령자는 한화그룹 김연배 부회장으로 1944년생이다. 다만 김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다시 복귀한 경우다.
이어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1945년), 김재열 SK 부회장·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최재범 한진중공업 부회장 등이 각각 1946년생으로 뒤를 이었다.
부회장들은 60대가 가장 많았다. 적어도 30년 이상 회사생활을 했다는 의미다. 46명의 부회장이 60대고, 50대는 6명, 40대는 5명이다.
가장 나이가 적은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970년)이다. 40대 부회장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해욱 대림 부회장 등 오너 일가다.
◇ 서울대 최다..유학파도 많아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학위를 마친 부회장들까지 포함하면 서울대의 비중은 더 올라간다.
해외에서 학위를 마친 부회장들도 20여명에 달한다. 스탠퍼드와 하버드, 시카고, 듀크, 코넬, 조지워싱턴 등 유수의 대학 출신들이다.
58명중 오너 일가는 13명이고 나머지 45명은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출신들이 가장 많고, 영남과 충청, 경기 순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계에서 유일한 강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