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오늘은 재계의 숨은 실력자인 부회장단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기업경영의 최종 책임자인 회장,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가 부회장인데요. 현재 국내 주요 그룹의 부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전문 경영인 출신 등이 맡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 숫자가 작년에 비해 줄었답니다. 관련해서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와 얘기 좀 해보죠.
<앵커1>
노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먼저, 재계 전체적으로 부회장 숫자가 줄었다면서요? 정리를 한번 해주시죠.
<기자1>
네, 지난해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통해 공개된 국내 30대 그룹의 부회장은 총 58명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올해 초 기준으로는 47명으로 1년 만에 11명이 감소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11명이었던 부회장이 8명으로 줄었고요. 포스코와 현대백화점은 현재 재직 중인 부회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SK에선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를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이 대신했고요. LG그룹에선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한화그룹에선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요 그룹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이때문에 인적쇄신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회장들이 물러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2>
그렇군요.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경우 부회장이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고요? 누가 물러난 겁니까?
<기자2>
먼저 지난해 2월 최한영 상용차 담당 부회장이 사퇴했습니다. 4월에는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설영흥 부회장,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도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특히 이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데요. 그룹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한영 전 부회장의 경우 사퇴 당시 현대차 중국 상용차 공장이 본격 가동된 상태였고, 설영흥 전 부회장은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 했습니다. 박승하 전 부회장 역시 철강사업을 실현시킨, 현대제철을 만든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자 맡았던 사업 부문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세대교체를 위해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리고요?)
<기자2-1>
최근에는 현대로템과 현대하이스코를 맡았던 한규환 부회장과 김원갑 부회장이 사퇴했는데요. 이들은 각각 고문으로 위촉됐습니다.
반대로 안병모 기아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선 올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 또 보면, 실적에 운명을 달리하는 전문경영인과는 달리, 오너일가의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3>
네 맞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너일가 부회장은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LS그룹과 GS그룹에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LS그룹에선 구자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빠진 자리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의 승진으로 채웠습니다. 구자은 부회장은 LS전선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해저와 초전도케이블 등 핵심사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해외 수주 등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S그룹이 트랙터와 전자부품 사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LS엠트론을 사업부문으로 승격시켰고요. 이를 구자은 부회장에 맡긴 겁니다.
(앵커, 또 다른 곳은요?)
<기자3-1>
GS그룹에선 GS가의 막내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허태수 부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쨰 동생인데요.
2007년부터 GS홈쇼핑 대표를 맡아 사업모델 혁신과 홈쇼핑 채널의 해외진출 등을 이끌어 업계 1위를 지켜낸 것이 승진 배경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앵커4>
노기자 (네) 부회장들 중에는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많다면서요? 어느 정도길래 그렇습니까?
<기자4>
네, 47명의 부회장 가운데 최종학력 기준으로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은 총 20명입니다. 거의 절반 수준인데요. 특히 하버드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유학파 출신이라기보단 국내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후 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에서 석사나 박사를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후, 바로 유학길에 올라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수료했습니다.
<앵커마무리>
그렇군요.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