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모바일게임 대표 기업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가 인수합병(M&A)에 이어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요즘 게임 업계가 해외 시장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모바일게임 대표 기업이죠. 게임빌인데요.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게임빌은 컴투스 인수하고 나서 글로벌 히트작들을 많이 내놨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네 지난해 게임빌은 RPG 장르인 '다크어벤저' 시리즈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펄펄 날았고요.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등이 잘되고 있습니다.
<앵커>인수합병(M&A)으로 재미를 본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 이번엔 또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면서요?
<기자>네 요즘 게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올드 게임'의 부활입니다. PC 기반 온라인게임을 스마트폰 버전으로 내놓는다는 얘기인데요.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도 여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게임빌은 지난주에 총싸움게임(FPS)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이죠. ‘에이지오브스톰' 이란 게임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바일 버전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는 내용입니다.
에이지오브스톰은 드래곤플라이가 유명 콘솔 시리즈 '킹덤언더파이어'의 일부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 온라인으로 만든 것인데요. 지난 2013년 8월에 서비스를 했다가 대작들에 밀려 1년도 안된 지난해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앵커>그래서요?
<기자>기대만큼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자 바로 정리한 것인데요. 여기에 곧바로 손을 내민 곳이 게임빌입니다. 게임빌과 드래곤플라이는 이 게임을 모바일 장르로 변신시켜 회생의 불씨를 지핀다는 계획인데요. 개발 작업은 드래곤플라이가 맡고 게임빌이 옆에서 훈수를 두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바일게임 개발 노하우를 가진 게임빌이 참여하면 흥행작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라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앵커>‘한물간 게임을 재가공한다‘. 임 기자. 언뜻 이러한 전략이 잘 먹힐지 의심스러운데요. 잘 나가는 게임으로 만들어도 될까말까인 것으로 아는데, 한번 실패한 게임을 들고 나오는 거, 이거 위험하지 않나요.
<기자>일단 게임이 어떻게 나와야 할 지 좀 더 지켜봐야겠는데요. 하지만 에이지오브스톰이란 게임이 흥행을 못했을 뿐이지 그 골격이나 게임성은 이미 입증됐다고 합니다. 이 게임이 유명 콘솔 시리즈 '킹덤언더파이어'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선 원작에 대한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 스마트폰용으로 나오면 기존 팬들이 일단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또 온라인 버전인 에이지오브스톰 역시 게임성 자체는 이미 검증을 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롤플레잉과 전략 장르의 장점을 잘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2013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임 기자. 게임빌이 이것 말고도 온라인게임을 가져와서 모바일로 바꾸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네 게임빌은 이미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이란 온라인게임을 가져다 모바일로 만들어 흥행 성공으로 이어놓은 바 있는데요. 지난해 11월에는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를 놓고 모바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씨가 이끌고 있는 온라인게임사인데요. 이 회사 간판 게임인 아키에이지를 모바일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존 온라인게임이 모바일 장르로 재탄생하는 사례는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또 있습니까?
<기자>웹젠은 자사 대표작이죠. 뮤 온라인을 지난해 중국에서 웹게임과 모바일로 내놓아 '2연타'를 터트렸고요. 이스트소프트도 10년간 서비스해온 카발온라인을 중국에서 모바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의 모바일화'가 게임 업계의 새로운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는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초기엔 '애니팡' 같이 캐주얼 장르 위주로 가볍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지 않습니까.
<기자>스마트폰 사양이 점차 좋아지고 네트워크 환경도 개선되면서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마치 리니지 같은 PC 게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무겁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으로 한우물만 파던 게임빌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스케일이 방대하고 스토리가 탄탄한 대작 온라인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임 기자! 얘기 듣다가 궁금한 것이요.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오면 게임제작비가 훨씬 적게 들어가나요? 어떻습니까?
<기자>네 그건 게임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보통 게임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비용에는 인건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온라인게임을 단순히 모바일 버전으로 옮긴다고 가정하면, 기존 스토리나 캐릭터, 그래픽 디자인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어 갈 수 있는데요. 다만 PC에서 돌아가는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킨다는게 만만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하나 만드는데에도 적지 않은 개발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물론 수년에 걸쳐 수백명이 참여하는 PC용 MMORPG에 비해선 모바일게임 개발비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앵커>그렇군요. 삼성전자가 PC에 버금가는 괴물스펙의 스마트폰을 양산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면 할수록 PC게임의 모바일화도 가속될 수 있다는데요. 게임빌의 도전,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지금까지 비지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