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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레드미노트10①MZ 위한 극강 가성비

  • 2021.04.01(목) 09:02

30만원대지만 최고사양 '가득'
흥미로운 카메라 기능도…그런데 자주 쓸까?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샤오미 레드미 노트10 시리즈./사진=백유진 기자

'가성비의 끝판왕'. 중국 IT(정보기술)업체 샤오미(小米)의 스마트폰 신제품 '레드미 노트10' 시리즈에 붙일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수식어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나 120Hz(헤르츠) 주사율 등 1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에서나 볼 수 있던 고급 기술들이 폭넓게 적용돼 있다. 다만 투박한 디자인이나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 등에서는 중국 태생의 향기가 묘하게 풍겼다. 그러나 작은 단점들은 30만원대라는 가격 아래 무의미해 보이기도 했다.

샤오미 레드미 노트10 시리즈. 왼쪽이 기본형 오닉스 그레이, 오른쪽이 프로형 그라디언트 브론즈./사진=백유진 기자

◇ 저렴하지만 강력한 카메라

레드미노트10 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 두 가지다. 기본 모델에 비해 레드미 노트10 프로는 카메라 기능이 매우 강조돼 있었다. 1억800만 화소를 포함해 8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화소 텔레매크로, 200만 화소 심도 센서를 탑재했다. 1억800만 화소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에 탑재한 수준이다. 3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에는 믿기 어려운 고급 기능인 셈이다.

다만 후면 카메라로 1억800만 화소 고화질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번거로운 면이 있었다. 사진을 바로 촬영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서 '더보기' 메뉴에 들어가 '108M' 모드를 눌러야하기 때문이다. 촬영한 결과물도 육안으로 보기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즈 반지의 비즈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잡아낸다. /사진=백유진 기자

접사 기능은 쓸만 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는 가까운 사물의 초접사 사진을 찍기는 어려운 면이 있는데, 샤오미 레드미 노트10 프로는 이를 정확하고 뚜렷하게 잡아냈다.

왼쪽이 기본 모델, 오른쪽이 프로 모델로 촬영한 사진. 프로 모델은 꽃의 세세한 부분을 잘 구분한 반면, 일반 모델은 피사체의 형태가 뭉개져보인다. /사진=백유진 기자

인물사진 모드로 촬영했을 때도 뒷배경을 흐릿하게 만들어주는 아웃포커싱 기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프로 모델 아웃포커싱 기능이 훨씬 뛰어났다. 기본 모델은 피사체의 경계가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반면, 프로 모델은 피사체의 경계를 정확하게 구분했다. 

사진 클론 기능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백유진 기자

◇ 화면 안에 또 다른 나

MZ(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재미있는 카메라 기능도 많았다. 제일 흥미를 끈 기능은 '클론'이다. 사진이나 영상에 하나의 피사체가 여러개로 복제돼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비디오 기능도 있다. 최대 4개의 클론을 만들어주는 '프리즈 프레임 동영상'도 가능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프리즈 프레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여러번 시도 끝에 성공했다. /사진=백유진 기자

동영상 블로그(브이로그)를 자주 촬영하는 이들에게는 기기에서 제공하는 브이로그 기능이 유용할 듯 했다. 카메라 메뉴에서 브이로그를 선택한 뒤, 원하는 화면 전환 방식을 골라 여러 장면을 촬영하면 여기에 음악을 입혀 오프닝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한 번에 모든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편집에 능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반가운 기능이라고 느껴졌다.

다만 이 같은 기능들을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는 의문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구매한 후 한두 번 흥미롭게 사용하겠지만 쉽게 질린달까, 그 이상 의미는 없어보였다. 샤오미에서 제공하는 예시 샘플 만큼 괜찮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꽤나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쉽게 피곤함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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