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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떼냈던 커머스 돌연 합치려는 이유

  • 2021.06.19(토) 08:30

[취재N톡]
잇단 자회사 분사·IPO…캐시카우 붙여 주가부양
'카카오식 이커머스' 늘어만 가는 플랫폼 의존도

이번주 증시 '핫이슈'죠. 모바일 강자 카카오가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처음으로 따라잡았습니다. 카카오의 주가를 요 며칠 급격히 끌어올린 호재는 이커머스 계열사인 카카오커머스와 합병 소식이었습니다.

카카오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죠.

지금의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의 옛 쇼핑 사업부가 물적분할 방식으로 떨어져 나온 것은 2018년 12월입니다. 당시 카카오는 사업 내실을 다지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는데요. 카카오커머스의 최근 재무 성적을 보면 이 같은 결정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첫해(2018년) 227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2년 만인 2020년에 무려 25배 증가한 573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38배 폭증한 1595억원에 달합니다.

계열사 중에서도 카카오커머스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이커머스 사업이 카카오를 먹여 살린단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1178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그럼에도 연결 기준으로 1734억원의 순이익 흑자를 낼 수 있던 것은 지분 99%를 보유한 계열사 카카오커머스의 선전 때문이었습니다. 

본체 카카오 주가 부양 노림수

지금의 카카오커머스를 그대로 놔둬도 될 텐데, 카카오는 뭐 하러 다시 합치려는 것일까요?

투자은행(IB) 업계 등에선 카카오의 주가 부양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합병설이 돌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그만큼 카카오 '노림수'가 곧바로 적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2014년) 이후 크고 작은 계열 재편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습니다. 2017년 게임을 카카오게임즈로 떼어냈으며 핀테크(카카오페이),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했죠.

최근 홀로 선 음악서비스 멜론 운영 사업부는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칠 것으로 보이고요. 쉼 없는 쪼개고 붙이기 과정을 통해 지금의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로 성장한 것입니다.

잘나가는 계열사들 상당수가 기업공개(IPO) 후보입니다. 특히 이들은 외부 투자 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았기에 투자자들의 '엑싯(EXIT·투자회수)'을 위해서라도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데요.

카카오가 거대한 상장사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는 점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합니다. 계열사들에 자금이 몰리면서 정작 카카오는 증시에서 외면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소액주주라면 카카오 주식 대신 알짜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같은 주식을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겠지요. 

카카오가 이커머스 사업을 다시 합치려는 이유는 결국 본체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증시에서 매력적인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카카오커머스의 보유 지분율은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합병 절차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분사 이후 이렇다 할 투자 유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사업 떼놨으나 여전히 카톡 플랫폼 '한지붕' 

카카오커머스의 사업 모델이 태생적으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합병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카카오커머스는 다른 쇼핑 서비스와 달리 카톡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의 대부분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요. 즉 카톡 안에서 케익이나 커피 쿠폰 등의 선물을 고르고, 결제와 전송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이죠.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지마켓 등 다른 이커머스 서비스 업체들이 할 수 없는 독특한 서비스죠. 

이러한 서비스 방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입니다. 김 의장은 카카오커머스가 카톡 도움 없이 홀로 설 수 없다는 점을 꿰뚫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추진할 때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경영인은 김 의장이었습니다. 

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완전히 따돌리고 더 성장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선 액면분할을 통해 명실상부 '국민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죠. 그다음이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 및 다른 계열사들의 IPO 수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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