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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쌓여 얼굴 편 조선 3사…그래도 적자?

  • 2021.10.01(금) 13:06

[워치전망대]
한국조선·대우조선, 연간 수주목표 초과 달성
삼성중공업도 달성 후 목표 상향했지만…
3분기, 2년 전 저가수주 영향 '적자 지속' 예상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일찌감치 채우는 등 쾌조의 일감 확보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조선업계가 이제 바닥을 찍고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낙관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3년 전 염가 수주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지난 2분기 후판(선박용으로 사용되는 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수주 달성 기대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목표 수주액을 달성했다. 수주 목표를 가장 빨리 달성한 한국조선해양은 규모와 목표 달성률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 이 회사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201척을 수주했다. 수주규모는 194억달러(22조 9900억원)에 이른다. 올 초 제시한 수주 목표(149억달러·17조6600억원) 대비 달성률은 130%를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4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따내며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까지 총 46척, 80억4000만달러(9조5000억원)어치를 수주하며 당초 목표인 77억달러(9조1000억원)를 넘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연간 목표 수주액을 채운 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수주잔량도 약 222억 달러로 2년 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연초 세운 연간 수주 목표는 이미 채웠다. 올초부터 계속된 수주에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목표 수주액을 78억달러(9조2391억원)에서 91억달러(10조7000억원)로 상향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64척을 수주하며 수주액 86억달러(10조1000억원)를 기록 중이다. 연초 세운 계획은 이미 달성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인 노바텍 등과 쇄빙 셔틀탱커 7척, 쇄빙 LNG선 6척(옵션 2척 포함) 등 13척에 대한 막판 수주 협상도 진행 중이다. 옵션 물량을 포함해 수주금액은 약 26억달러(3조원)에 달한다. 계약이 성사하면 올려잡은 목표 수주액도 단번에 초과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수정한 목표까지 달성하게 되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조선 3사가 동시에 목표 수주액을 넘기게 된다. 올 초부터 계속된 수주 소식에 업계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업이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황기라 예단하긴 이르지만 지난 몇 년간 계속된 부진에선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가도 오름세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는 9월 기준 148포인트로 지난 2009년 8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3분기 적자예고… 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수주 소식에도 오는 3분기 영업실적은 3곳 모두 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9억원, 616억원, 6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지속의 가장 큰 원인은 1~2년 전 저가로 수주한 선박에 있다. 조선업계는 수주계약을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맺는다. 헤비테일은 초기 선수금을 적게 받고 선박 건조 후반기나 인도 시점에 대금을 순차적으로 나눠 받는 방식을 말한다. ▷관련기사: '꼬리 무거운' 조선, 수천억 적자 진짜 원인은?(8월1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선박을 수주하고 인도하는 데까지는 약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수주금액은 4~5번에 나눠 받으며 인도 시점에 받는 금액이 가장 많다. 1~2년 전 수주 실적이 현재 실적으로 인식되고 올해 거둔 수주 실적 대부분은 2년 후에 반영된단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분기 매출 대부분은 2019~2020년 수주 실적인데 재작년과 작년은 국내 조선업이 극심하게 부진을 겪던 때"라며 "수주 실적은 실적대로 부진했고 수주한 선박마저도 저가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작년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은 한국조선해양 130억달러, 삼성중공업 71억달러, 대우조선해양 61억달러 순이었다. 작년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으로 발주가 급감하며 타격이 더 컸다. 작년 수주액은 재작년보다도 못했다. 한국조선해양 91억달러, 삼성중공업 55억달러, 대우조선해양 56억달러였다.

업계에선 올해 수주 물량 대부분이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부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조선업 관계자는 "현재 탄소중립 달성으로 인한 환경 규제가 강해지면서 LNG 선박과 같은 친환경 선박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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