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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단키트 시장과열 '사업 다각화가 해답'

  • 2021.10.14(목) 16:54

작년 수출용 221개 제품 허가 '경쟁 치열'
SD바이오센서‧랩지노믹스 등 신사업 노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 확산 이후 각광 받았던 진단시약 시장에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관련기업들이 발빠르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체들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발 빠르게 개발했다. 2015년 국내를 강타한 메르스로 진단시약을 개발했던 경험 덕분이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K-진단키트' 붐이 불면서 국내 다수 기업들이 너도나도 진단시약 개발·판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백여개의 코로나 진단시약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진단시약 전문기업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진단시약은 체액 및 세포조직을 검체로 질병감염 여부를 판단하는데 사용하는 합성효소 등 진단용 의약품을 말한다. 진단키트는 진단시약을 포함해 검사도구를 통칭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은 9월28일 기준 PCR 29개, 항원 21개, 항체 14개 등 총 64개에 달한다.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큰 수출용 허가를 받은 제품은 더 많다. 

수출용 코로나19 진단시약은 지난해 11월30일 기준 221개 제품이 허가됐다. 유전자 105개, 항원 44개, 항체 72개 제품이다. 지난해 진단시약 수출액만 21억7086만달러(약 2조5551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93% 증가한 8억8768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유럽 등이다. 

당초 업계는 코로나 백신 개발 및 접종으로 진단시약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로의 수출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코로나 감염자들이 속출하면서다. 국내 역시 백신 접종 완료율을 60%를 넘겼지만 2000명 내외의 확진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진단키트 사용량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언제든 무료로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 이에 자가진단키트 보다 전문가용 진단키트의 사용량이 많다. 해외는 상황이 좀 다르다. 국가에서 검사비용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코로나로 확진 판정이 났을 때 만이다. 여기에 진료비 등은 별도로 청구된다. 이에 해외에서는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시장이 더 활성화돼 있다. 

코로나 진단시약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뛰어들었다. 초기에 코로나 진단키트를 내놓은 곳은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4곳에 불과했다. 이후 젠바디, 젠큐릭스, 진매트릭스, 수젠텍,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 다수 진단기업들과 제약바이오 기업들까지 속속 경쟁에 합류했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유유제약, 녹십자엠에스, 녹십자랩셀, 한국콜마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진단기업들의 제품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거나 직접 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코로나 진단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수많은 업체 간 경쟁구도가 과열되면서 기업들의 개별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 진단키트에 집중해왔던 체외진단 기기업체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 대부분은 신속진단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홈페이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의 84.6%를 신속진단 사업이 차지할 만큼 단일 사업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 이에 회사는 수익을 창출할 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일 400억원을 들여 유엑스엔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엑스엔은 혈당측정기 전문 기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엑스엔과 혈당측정기 사업의 해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는 반려동물 종양 진단 및 신약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7월 펫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과 '액체생검을 활용한 반려동물 종양 바이오마커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신약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항암제와 코로나 다가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씨젠은 다양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분자진단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단시약 개발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검사 장비와 원재료 등 내재화 기술, 플랫폼 운영의 기반이 되는 IT시스템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회사는 디지털 방식의 '개발 플랫폼'을 통해 진단시약 개발 기간을 대폭 감소하고 제품 라인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큐릭스 역시 간암, 대장암 등 조기진단 제품을 개발 중이며 지난 6월에는 유방암 예후진단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코로나 진단키트 시장도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 경쟁 과열로 수익성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 진단키트 외에 수익을 창출할 신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래에셋 김충현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갑자기 급감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써 상당히 낮아 보이지만 대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의 종식이 다가올수록 집중화된 사업구조는 상당한 실적 둔화를 동반하는 만큼 지역적, 제품적, 사업적 다각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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