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디 올 뉴 코나 일레트릭(이하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5년 만인 올 1월 풀체인지(완전 변경)한 디 올 뉴 코나의 전기차 모델이다. 업계에선 코나 일렉트릭의 공식 출시 시점을 오는 2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 올 뉴 코나는 다른 신차 모델과 견줬을 때 판매량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보조금 혜택이 붙는 전기차 출시로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충돌시 안전성 대비 강성 보강
현대차는 7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나 일렉트릭의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이번 출시로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2021년 4월 단종된 이후 약 2년 만에 2세대 신형으로 돌아오게 됐다. 오는 3월 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실차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외관은 지난 1월 출시된 디 올 뉴 코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차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하는 과정을 거친 덕분이다. 덕분에 전기차만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64.8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CATL 배터리를 탑재할 것 알려졌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국내 산업부 인증 기준)는 동급 최대 수준인 410㎞다. 코나의 공기저항계수는 0.27Cd로 전비 효율을 높였다. 이 계수는 니로(0.29Cd)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코나 일렉트릭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안전구간/곡선로)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LA) △안전 하차 경고(SEW)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현대스마트센스의 핵심 안전 사양들을 기본 적용했다.
신규 EV 전용 모드를 통해서는 △차박 시 실내 조명 밝기에 의한 눈부심 불편을 줄여주는 '실내 조명 최소화' △급속 충전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충전 잔여량에 따라 주행가능거리를 중심으로 공조를 최적화해주는 '주행거리 중심 공조제어' △배터리 잔량과 목적지까지의 이동 거리를 분석해 충전이 필요한 경우 최적의 충전소를 경유지로 안내해주는 'EV 경로 플래너' 등 전기차 특화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아울러 코나 일렉트릭은 최근 강화된 충돌 안전기준 대응에도 문제없도록 도어 열림부와 센터 필라의 강성을 보강했다. 프론트 사이드 듀얼 멤버 구조 적용과 리어 플로어 멤버 고강도 핫스탬핑 소재를 최초로 적용하는 등 불의의 사고에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차 내·외부를 설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넓어진 공간과 높아진 고급감, 향상된 사용성을 기반으로 다재다능한 전천후 모델로 개발됐다"며 "아이오닉을 통해 쌓아온 EV 리더십을 이어받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으로 가격혜택
디 올 뉴 코나는 지난 1~2월까지 총 4079대가 판매되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90.9% 급증했다. 하지만 신차 효과를 고려했을 때 다소 저조한 판매 성적표다. 현재 코나의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 안팎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신형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8개월이다. 아반떼 역시 출고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된다.
업계에선 완전 변경 과정에서 대폭 오른 가격이 흥행 부진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소형 SUV의 평균 가격대는 2000만원대 안팎인데 코나의 최저 출고 가격은 2468만원이다. 동급 체급 대비 400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가격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형 SUV 구매자들 입장에서 구매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가격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올해 정부는 5700만원 이하인 전기차에 대해 100%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코나의 판매량을 두고 흥행 여부를 따지고 있진 않다"며 "다만 코나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기 때문에 유럽 정식 출시 때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