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가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1∼2월 기준 수요는 꾸준하지만 경기 불황이 변수다. 고금리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지자 가성비 좋은 국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초 수입차 판매 호조세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2020년 30만3000대에서 2021년 31만대, 2022년 31만1000대로 증가했다. 국산차의 경우 등록대수 규모로는 수입차를 압도하지만 내리막길(160만대→142만대→137만대)을 걸었다.
수입차는 올해 1~2월 합산 등록대수 3만787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수입차 시장에선 독일 브랜드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1∼2월 중 BMW, 벤츠, 아우디의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은 67.5%다. BMW가 1만2470대를 판매해 1위(32.95%)를 차지했고, 벤츠가 8419대로 2위(22.25%), 아우디는 4654대로 3위(12.30%)다. 4위에는 1920대를 판매한 렉서스가 이름을 올렸다.
가격저항 축소돼
수입차 선호도에는 국산차 가격인상이 한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예를들어 수입차 볼륨 모델인 320d(BMW), C클래스(벤츠)는 경쟁 사양인 G70(현대차) 보다 비싸긴 하지만 과거 수입차·국산차 가격차이에 비하면 간극이 많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030세대도 수입차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인기에 힘입어 신차 출시에도 가속이 붙었다.
BMW는 이달에만 5종(M3 투어링, 뉴 Z4, 뉴 X1, 뉴 iX1, 뉴 XM)에 달하는 신차를 연달아 내놨다. 연내 총 10종 출시가 목표다. 벤츠는 더 뉴 EQS SUV를 시작으로 연내 신차 12종을 쏟아낼 계획이다. 아우디는 A7 PHEV 등 5종을 순차 출시한다.
판매 가격은 5000만원대부터 2억원대까지 다양하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신차 구매 고객을 위한 초저금리 금융 상품으로 판매대수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불황 언제까지…가성비 신차 경쟁력↑
수입차의 연초 판매 실적은 호조세이지만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불황과 고금리 현상 등으로 신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한가지는 가성비 신차의 인기다. 현대자동차 코나, 르노코리아 QM6에 이어 최근 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000만~3000만원대 가격표를 들고 나섰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4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가 2000만원대 가성비 차량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일반적 추세는 아니더라도 비용고민을 안할 순 없을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추세는 4000만~5000만원대 중형급 차량 구매를 생각했던 소비자들의 향방이 관건"이라면서 "물가 안정 시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