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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10대중 4대 '친환경차' 였다

  • 2023.07.09(일) 17:00

올 상반기 BMW, 벤츠 제치고 1위…아우디·볼보 타툼치열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4대가 친환경차였을 정도다. 특히 수입차 중 전기차 모델은 올해 상반기에만 1만대 넘게 팔리며 전년동기대비 60% 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와함께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BMW가 올해 상반기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3위는 아우디, 4위는 볼보가 자리 다툼 중이다. 

수입차 10대 중 4대 친환경차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총 13만689대로 전년동기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2021년 상반기 판매량(14만7757대)이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의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합산)은 5만7271대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3.8%에 달했다. 수입자동차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중 판매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건 전기차였다. 올 상반기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만81대로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60.2% 급증했다. 상반기에만 수입차 전기차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차 중 판매 대수가 가장 많았던 건 하이브리드였다. 지난 상반기 수입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1459대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했다. 이 기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731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20.3% 감소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인기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종들의 판매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1·2위 역전되고, 3·4위는 접전

브랜드별로 보면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BMW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8106대로 1.5% 증가했다. BMW가 상반기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1위 탈환에는 BMW 5 시리즈의 역할이 컸다. 올해 상반기 BMW 5시리즈 판매량은 1만2200대로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했다. 그 중 BMW 520은 상반기에만 5918대가 판매되며 트림별 베스트 셀링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판매 상위 10개 트림 중 5개 모델이 BMW 차종이었다. 

줄곧 1위 자리를 수성해왔던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뒷걸음쳤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5423대로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다. BMW와 판매 격차는 2683대였다.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난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7.18%로 전년동기대비 2.82%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BMW의 시장 점유율은 29.16%로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3위 아우디와 4위 볼보의 판매량 싸움은 더 치열하다. 지난해 상반기 폭스바겐을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라선 볼보는 올해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볼보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8463대로 전년동기대비 20.7% 증가했다. 이 기간 아우디 판매량은 9636대로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했다. 

볼보의 판매 호조에 아우디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1% 미만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볼보의 지난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6.48%로 아우디(7.37%)와 0.89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판매량 격차는 1173대였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토요타와 렉서스는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6950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21.1% 급증했다. 판매량 순위도 지난해 상반기 9위에서 5위로 퀀텀 점프했다. 토요타는 이 기간 3978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38.9% 증가했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첫 순수 전기차인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뉴 제너레이션 RX'를, 토요타는 라브4 PHEV와 크라운을 출시했다. 

다만 일본의 또 다른 완성차 브랜드인 혼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573대로 전년동기대비 64.2%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 상반기 혼다의 판매량은 5700대 수준이었다. 

혼다의 판매량 부진의 주 요인으로는 빈약한 국내 라인업이 꼽힌다. 혼다가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6세대 CR-V 와 오딧세이 등 2종 뿐이다. 혼다는 올해 하반기 신차 4종을 출시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어느 정도 누그러진 상황"이라며 "다만 렉서스, 토요타와 혼다의 판매량 회복세를 보면 외부적인 요인(한일 관계 개선)보다는 신차 출시 등 얼마나 전략을 잘 짜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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