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와 함께 현대자동차 판매량 투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싼. 20년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한 힘을 과시 중인 투싼이 최근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부분변경임에도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확 달라진 내부와 동급 최초로 적용된 각종 첨단사양 등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디자인·주행 모두 좋아졌다…단점 없는 게 단점일 정도
최근 2박 3일간 '더 뉴 투싼'을 온몸으로 체험해봤다. 시승은 3가지 파워트레인(가솔린 1.6 터보, 디젤 2.0,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중 가솔린 1.6 터보(2WD) 풀옵션 모델로 진행됐다.
처음 마주한 외관부터 이전과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둥글둥글했던 전면부가 각진 형태로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줬다. 주간주행등 램프는 기존 4줄에서 3줄로 줄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세부 그래픽 역시 기존보다 얇고 각진 형태로 변화했다. 이 때문인지 날렵한 라인이 보다 강조됐다.
측면은 기존과 비슷하다. B, C 필러가 유광으로 바뀐 정도다. 후면에서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기존보다 늘어난 변화가 돋보였다. 지금까지 유리와 분리된 채로 있었던 엠블럼은 후면 유리에 통합됐다.
운전석에 앉자 현대자동차가 강조한 변화가 오롯이 느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앙부였다. 기존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바꿔 실내를 정돈했다. 스티어링 휠 뒤로 자리를 옮긴 변속 기어도 눈에 띄었다.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널찍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디자인에서 이뤄낸 변화가 과연 주행까지 이어질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모든 상황에서 무난한 주행력을 유지한다. 마냥 거칠지도 부드럽지도 않다. 주행감은 가벼운 편이었다. 고속에서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시원시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괜찮았다. 가솔린 1.6 터보 최고 출력은 180마력.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비로소 달라진 점이 느껴졌다. 기존처럼 7단 DCT를 그대로 유지했음에도 고질병으로 거론됐던 울렁거림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정숙성도 예전보다 훨씬 개선됐다.
스티어링 휠 움직임은 둔감한 편이다. 취향이 갈릴 수 있을 부분이다. 민첩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고속도로 주행이나 장거리 운전이 잦은 경우 선호할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시승 당일 영하 15도의 맹추위가 지속됐다. 도로 대부분이 얼어있었지만 브레이크는 매번 단단하게 잘 잡혔다.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10.5km/L. 시승 모델 공식 복합연비는 12.5km/L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는 기존에 없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이밖에 애플 카플레이, 왓챠 등 OTA 등도 탑재됐다. 디지털 키 2도 새롭게 적용됐다. 자동차 키가 없어도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도어 잠금과 해제 및 시동 걸기를 할 수 있다.
더 뉴 투싼은 2700만원대~3800만원대 사이에서 구매 가능하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