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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신사업서 쏠쏠한 재미…올해도 '기대 만발'

  • 2024.02.21(수) 06:50

삼성물산, 태양광 사업 매각수익 1700억 돌파
LX인터·포스코인터, 합병 회사와 시너지 창출

삼성물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개발한 태양광 발전 단지./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태양광 개발사업으로 5800만 달러(약 776억원)를 벌어들였다. 약 4800만 달러(약 641억원)의 실적을 냈던 2022년보다 20% 정도 수익을 늘렸다. 2018년 본격화한 태양광 개발사업은 어느덧 삼성물산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업의 90% 이상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삼성물산은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을 매각해 총 1억2800만 달러(약 1712억)의 이익을 챙겼다.

아직 화학, 철강, 소재 등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하면 규모 자체는 작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3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도 태양광 개발사업이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 태양광 개발사업은 부지 조사, 전력 계통 조사, 기술 분석, 법무 등 발전 단지 건설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아우른다. 태양광 현지 기업은 해당 부지에 발전소를 짓고 운영만 하면 된다.

무역으로 시작해 천연 광물·식량 자원으로 몸집을 키워왔던 종합상사가 이제는 완전히 다른 신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좌우하진 못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게 종합상사업계의 관측이다.

LX·포스코도 신사업 쏠쏠

LX인터내셔널은 바이오매스 발전소 운영과 유리사업으로 최근 재미를 보고 있다. 2022년 4월 인수한 포승그린파워와 이듬해인 지난해 1월 품은 LX글라스(한국유리공업)에 대한 이야기다. 물류와 자원 사업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LX인터내셔널이 제 3의 사업으로 택한 게 바로 에너지 발전과 소재 사업이다.

LX인터내셔널 영업이익에서 트레이딩/신성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까지만 해도 17%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포승그린파워가 인수된 2022년부터 25%로 치솟더니 4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에는 물류와 자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자원 시황과 해운 운임이 하락했던 여파이긴 했지만 성장세만 보면 자원과 물류는 주축 사업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에너지 사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너지 사업은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종합상사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데도 에너지 사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서인지 종합상사들은 올해 사업 전략으로 신사업 가속을 제시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담조직을 통해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X인터내셔널은 각 회사에 일임하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키워간다는 청사진이다.

이처럼 새로운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건 종합상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단 분석이다. 종합상사는 정관만 봐도 명시된 사업 목적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 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 둔 탄탄한 네트워크와 정보망까지 더해지니 신사업 투자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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