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기술은 로봇 자율 제조부터 서비스 분야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기술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전자전'은 이러한 AI 기술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되고 미래 전략을 나누는 지속 가능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22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는 국내 최대 전자·IT 산업 전시회인 'KES 2024(한국전자전)'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EA(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하이브리드 AI, 지속가능한 세상을 그리다'이다.
한국전자전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AI 기술이 전자·IT 산업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무래도 AI가 대세"라며 "AI도, 우리 산업도 더 발전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시네빔 큐브' 인상적으로 꼽아
이번 행사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13개국 520개사가 참가해 작년보다 확대된 규모(2만2023㎡)로 마련됐다. 참가사들은 AI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선보이며,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기념행사가 끝난 후 곧바로 전시관을 방문해 약 1시간에 걸쳐 주요 기업·기관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이날 진행된 투어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곳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를 관람객이 더욱 몰입해서 체험하도록 약 900㎡ 규모 전시관을 극장 콘셉트로 꾸몄다. 전시관 전면에는 55인치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20대를 설치해 냉장고∙세탁기 등 실제 제품과, AI칩셋 그래픽을 겹쳐 보이도록 미디어아트를 연출했다.
연내 출시 예정인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기반으로 한 AI홈 라이프스타일을 라이브 연극 형식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 최초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이 캘린더에 등록된 기념일에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을 추천해주고, 기념일에 맞게 조명 모드를 변경해주는 식이다.
특히 이날 한 부회장이 LG전자 부스에서 가장 인상깊은 제품으로 꼽은 것은 'LG 시네빔 큐브'였다. LG전자는 암막 영화관 콘셉트 공간에 LG 시네빔 큐브 4대를 활용해 초대형 시네마를 구현했다.
주가 밸류업 질문에도 '묵묵부답'
삼성전자의 경우 집부터 비즈니스 영역까지 생활 전반에서 AI로 새로워진 일상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AI 빌리지'를 조성했다. 거실, 주방, 침실 등 가족 구성원에게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AI 홈'을 비롯해 △근무 환경 관리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오피스'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한 'AI 스토어' 등이다.
연신 미소를 지으며 타 부스를 돌아보던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부스에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을 인식한 듯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실적 부진,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계획 등의 질문에도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VIP투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한국무라타전자, 인바디헬스케어, 스핀텍, 이노시뮬레이션,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의 전시관도 방문했다. 한 부회장은 KES 이노베이션 어워즈 수상 제품인 무라타전자의 USCD(울트라 소닉 클리닝 디바이스)를 살펴보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또 이노시뮬레이션의 AI 평가 훈련시스템 '이노 애일스'에 대해서는 "상당히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도입한 산청토기와 대표에게는 수출 여부를 물으며 "좋은 성과가 있다니 좋다"고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