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영풍, 지난해 실적 '촉각'…적자 행보 지속 우려

  • 2025.02.13(목) 14:43

3분기 누적 적자 610억…2년 연속 1천억대 주목
이달 중 2개월간 조업정지로 올해 실적 우려 커

지난 3분기까지 61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영풍이 2년 연속 연간 손실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이달중 2개월 영업정지에 들어가며 올해도 실적 우려가 이어지는 상태다.

/그래픽=비즈워치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조만간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할 계획으로 직전연도에 이어 적자 폭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풍은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1698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1분기 432억원, 지난해 3분기 179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가까스로 소폭 흑자 전환했지만 곧바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영풍은 2023년 4분기에 11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연간 적자폭이 커졌었다.

앞서 실적을 공시한 고려아연의 경우 부진한 업황 속에 그나마 매출을 끌어올리고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영풍은 생산 제품이 아연과 황산 등으로 한정돼 있는데다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렇다 보니 영풍의 적자 폭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철강과 이차전지 등 관련 시장 업황이 좋지 않았고 부진한 조업률 등을 감안할 때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은 각종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50%대로 하락했다.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이끄는 코리아써키트 등 부진한 계열사 경영 성과도 부담을 줬을 전망이다.

올해 역시 이달중 58일 간의 조업정지로 인해 실적 먹구름이 잔뜩 낀 상태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달 26일부터 오는 4월 25일까지 조업이 정지될 예정이며 준비기간과 재가동 기간까지 포함하면 4개월가량 정상적인 조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영풍의 실적 부진을 두고 영풍의 경영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가간 갈등이 커지고 기업들의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안정적 운영과 경영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고려아연 사태도 이런 측면에서 빠르게 해결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