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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개 분기 연속 적자…'생존 투자' 반등 노린다

  • 2025.04.25(금) 16:43

1분기 4300억 영업손실…전방수요 둔화·재고 조정 여파 
46파이·전고체·ESS 삼각편대…1.7조 유증 미래투자 초점

/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가 2개 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43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 △가동률 하락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 3조 1768억원·영업손실 4341억원·순손실 21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줄었고, 적자 전환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AMPC) 1094억원이 반영됐으나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AMPC를 제외하면 5000억원대 손실이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원·영업손실 452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전동공구용 배터리의 재고 조정, ESS의 계절적 수요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전자재료 부문은 OLED 소재 중심의 수요 회복으로 매출 1959억원·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선방했다.

"2분기부터 회복"…미래 주도권 확보 본격화

삼성SDI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미국 AI 데이터센터 기반 ESS 수요 증가 등 반등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1)을 조기 가동, 2027년 양산을 목표로 GM과의 두 번째 JV도 건설을 시작했다. 여기에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개시하며 △마이크로모빌리티 △하이브리드 전기차 △로봇 등 신규 수요처 확대에도 나섰다.

미래 성장 기반인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께 전기차용 양산 목표를 유지했다. 박종선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현재 셀 용량 확대와 제조 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립 등 양산에 주요한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며 국내 마더라인에도 올해 일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를 주요 타깃으로 하지만, 최근 고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로봇·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시장 적용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운용처 다변화를 통해 사업 기회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SS 부문은 AI·신재생에너지 수요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세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UPS(무정전전원장치), 전력용 고출력 배터리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ESS 생산 캐파의 90% 수준에 해당하는 수주도 이미 확보했다"며 "생산 효율화 및 전기차 라인 전환을 통해 전년 대비 약 20%의 생산 능력 증설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 정책은 호재…미국 관세는 과제

유럽 정책 변화도 호재다. 박 부사장은 "유럽은 이산화탄소(CO₂) 규제 완화와 함께 보조금 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전기차 수요 촉진책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SDI는 유럽향 매출 비중이 높아 우호적인 정책 효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 관세 정책이 변수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현지 생산 중이지만 원재료 일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ESS 미국 수출이 많은 탓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도 중장기 투자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투자 개시부터 양산까지 2~3년 소요되기 때문에 중장기 수요 전망을 기반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케미스트리·폼팩터 다변화·미래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는 장기적 관점서 계획한 투자를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3월 14일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주가 하락 충격에 자금 조달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구체적 자금 사용계획으로는 △미국 GM 합작법인 투자 9047억원 △국내 전고체 배터리 시설 투자 3541억원 △헝가리 공장 증설 4694억원 등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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