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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대안은 곤충?..귀뚜라미 효율성 '으뜸'

  • 2013.07.10(수) 10:02

신한투자 '생각해볼 만한 차트'서 소개
UN보고서 인용 생각할 거리 제공

지난 5월 유엔(UN) 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먹는 관행을 선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20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보고서에는 현재와 미래에 인간과 가축의 식량으로 곤충을 활용하는 안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유엔이 이런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보고서에서는 향후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으로 늘어나게 되면 현재의 식량 생산이 두 배로 커져야 한다며 이에 상응하는 식량 생산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식충(食蟲)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10일 '생각해 볼 만한 차트'에서 '미래의 식량..곤충이라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곽 연구원은 어렸을 적 친구들이 싸왔던 메뚜기 반찬을 떠올리며 본인은 결코 먹지 않았다는 얘기로 시작해 최근 뉴욕 패션메카인 소호에서 곤충식당이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세계 패션을 이끄는 젊은이들이 귀뚜라미 샐러드를 먹는 것이다.

 

곽 연구원은 FAO에서도 미래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한 구세주로 곤충을 꼽았다며 가장 주시한 첫 번째 이유가 키우는 것이 효율적인 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귀뚜라미를 1kg 키우는데는 1.7kg의 먹이가 필요하고 닥은 2.5kg, 돼지 5kg, 소 10kg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1kg을 만들고 나서 먹을 수 있는 양 역시 귀뚜라미의 경우 800g으로 닭(550g), 돼지(550g), 소(400g)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곤충의 경우 풍부한 단백질을 제공하며 사육하는 데 쓰이는 공간도 적고 친환경적이다. 유엔은 지난 2006년 보고서에서 식량에 쓰이는 가축들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의 9%, 메탄의 37%, 아산화질소의 65%를 차지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곤충들의 경우 탄소배출이 거의 없으며 애벌레의 경우 동일한 단백질 생산 시 유해물질을 적게 내보내고 땅과 물을 적게 사용한다.

 

실제 일부 나라에서는 곤충을 먹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애벌레 스낵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 역시 수중곤충의 유충을 고대부터 먹어왔다. 한국은 물론 멕시코에서도 메뚜기를 먹는다. 하지만 아직은 주식이기보다는 별미일 뿐이다.

 

곽 연구원 역시 아무리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도 곤충을 먹기는 너무 싫다며 보고서를 갈음했다. 그러나 식량위기에 대한 고민이 계속 커지는 시점에서 식충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더 진지해질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1kg을 키우는 데 필요한 먹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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