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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곤충 시리얼' 한번 먹어볼까

  • 2018.04.11(수) 10:42

커지는 식용 곤충 시장…대중화 성큼

5년 전 영화 설국열차에 등장해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했던 '곤충식품'. 영화에서 승객들이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양갱'을 먹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곤 했죠.

당시에도 곤충식품은 그저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요.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건강에도 좋아 곤충이 미래식품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식용 곤충산업이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에게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큰데요. 

최근에는 이 분위기가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대형마트가 곤충식품을 팔기 시작했고요. 그 전에는 한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판매한 '곤충 바'가 예상보다 많이 팔려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서서히 대중화가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 이마트가 자사 기업형 슈퍼마켓 매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곤충 시리얼. (사진=이마트)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곤충산업이 지난 2011년 1700억원대에서 2020년에는 54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식용 곤충만 따지면 2015년 60억원에서 2020년에는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도 나서서 식용곤충 산업을 키우려고 하는데요. 정부는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7종을 식용곤충으로 지정해 산업화를 추진 중입니다.

 


곤충시장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식용 곤충이 미래식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왜 그럴까요?

곤충은 일단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이가 즐겨 먹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식용곤충의 지방은 동물성과 식물성 기름의 중간 성질을 띠면서 불포화지방산이기도 해 몸에도 좋다고 합니다.

 


식용 곤충은 환경에도 좋다고 하는데요.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양의 식용 곤충보다 1000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농가 입장에서 봐도 식용 곤충 생산에 드는 사료가 소고기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하니 생산성도 높습니다.

특히 최근 선보인 식용 곤충제품들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실제 곤충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얼마 전 이마트는 자사의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식용 곤충을 재료로 한 시리얼을 선보였는데요. 이 제품은 곤충을 분말 형태로 넣어 외관상으로는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반 시리얼보다 단백질 함량을 1.5~2.5배로 늘린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에서는 한 제조사가 식용 곤충을 재료로 한 에너지바를 팔기 시작했는데요. 이 제품 역시 외관은 다른 에너지바와 비슷합니다. 

 

▲ 위메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용 곤충 에너지바.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국내 기업들도 식용 곤충 산업의 잠재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식품 제조사들은 얼마 전부터 식용 곤충 연구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다만 아직은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 식용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주지 않는 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 식량'인 식용 곤충 산업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더 진화할까요? 이런저런 곤충 식품이 매일매일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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