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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해결사' 자처한 미래에셋증권의 자신감

  • 2021.06.03(목) 10:00

[창간기획]ESG경영, 이제는 필수다
신동호 ESG추진팀장 인터뷰
4단계 거버넌스 유기적 운영

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

"기업이 ESG 경영을 내재화하려면 최고경영진의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ESG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경영체계에 반영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ESG는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뜨거운 화두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증권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ESG 경영과 투자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06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최초로 외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제 막 ESG 조직을 구성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이미 확고한 경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책임투자원칙과 중장기 경영 전략방향까지 설정한 미래에셋증권의 발 빠른 행보는 금융투자업계를 넘어 전 업권의 ESG 경영 모범 사례로 충분히 거론될만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전사적 ESG 정책·전략 수립과 평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동호 ESG추진팀장을 만나 미래에셋증권의 구체적인 ESG 경영 전략과 목표, 비전을 자세히 물었다. 더불어 ESG 시대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필요조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봤다.

신 팀장은 2007년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뒤 200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인수합병(M&A)팀과 IR팀 등을 두루 거쳤다. 3년간 IR팀에서 지속 경영 관련 실무를 맡다가 올 초 ESG추진팀이 신설되면서 팀장으로 임명됐다.

신동호 미래에셋증권 ESG추진팀장./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 ESG는 높은 관심에 비해 아직 그 개념이 생소하다. ESG를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

▲ ESG 경영이란 지구온난화를 포함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 성장,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 과거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존재했는데 최근 ESG 경영이 이렇게 부각되는 이유는

▲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난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선진국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틀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인식을 함께하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이슈 해결을 위해 금융과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ESG 조직은 어떻게 되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 ESG위원회(이사회 내) - ESG임원협의회 - ESG실무협의회 - ESG추진팀의 4단계 ESG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ESG추진팀은 전사적인 ESG 정책이나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역할과 더불어 부문별 ESG 전략 과제 수립, 이행방안 점검, 국내외 ESG 평가 응대 및 성과 외부 공개 등을 맡고 있다. 관리 부문 팀장들과 선임매니저들이 주축인 ESG실무협의회는 해당 부문별 전략 과제 이행과 중장기 ESG 전략 및 목표 설정 등을 맡아 ESG추진팀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부문 대표들이 주축이 된 ESG임원협의회는 실무 조직에서 부문별로 구비한 정책을 심의하고 검토해 전사적인 안건을 ESG위원회에 올리는 역할을 한다. 최 수석부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는 전사적인 ESG 정책과 전략, 기타 ESG 핵심업무와 주요 쟁점사항 등을 결의하는 최종 의사결정기구다.

- 최고 기구인 ESG 위원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책임·윤리경영, 비재무적 성과 및 리스크 정책과 관련한 안건을 결의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ESG 경영과 관련한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전사적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 ESG 평가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구축하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 우선 ESG실무협의회에서 부여된 전략 과제를 각 현업에서 이행하고 ESG임원협의회에서 이를 심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사적인 정책과 전략은 ESG위원회를 통해 결의한다. ESG 과제 이행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관리·영업부문에 ESG 핵심성과지표(KPI)를 부여할 계획이다.

- 상품 개발 등에 ESG를 적용하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국내 증권사 최초로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Environmental and Social Policy Statement)' 원칙을 구축해 모든 투자 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과 관련 인프라 건설 △북극권 석유 및 가스 개발 △석탄 채광 연계 투자 △불법 벌목·벌채 행위 연계 투자와 파괴적 어업활동과 불법어업활동 연계 투자 △생물다양성 및 국제보호지역 보존 △불법 상품 및 서비스 관련 거래 등 환경·사회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영역을 아예 배제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투자 대상에 ESG 이슈에 대한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ESG 정보와 책임투자원칙 수행에 관한 사항을 외부에 가감 없이 알릴 계획이다. 당장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ESG 상품 선택에 있어서는 상품솔루션본부가 심사숙고해 결정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 ESG 경영에 있어 미래에셋증권의 차별화 전략은

▲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만큼 조직 정비와 실제 정책 이행에 있어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토대로 금융을 통해 고객 기업이 ESG 경영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사회 환경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전문적으로 고객의 부를 늘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 ESG 경영활동 목표나 활동 계획은

▲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금융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라는 게 전사적인 ESG 경영 미션이다. 

2025년 ESG 목표는 '지속가능금융 10조원 달성'이다. 10조원에는 ESG 투자와 인수·자문 및 주선, ESG 채권 및 자산관리(자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중점 추진 전략을 기반으로 3대 핵심영역을 설정했다. △책임·투명·윤리 거버넌스 고도화 △넷-제로(Net-Zero·탄소 중립) 이행 △포용적 성장 등이다.

ESG와 관련해 전문투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영업활동에 있어서도 사회적 책임을 중시할 계획이다.

-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의 ESG 경영을 지원할만한 정책이 있을까

▲ 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비롯해 해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ESG 경영이란 국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글로벌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난도 높은 과제다. 그간 국내 경제활동에 이바지했던 업종에 대한 투자 배제 또한 이뤄진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필수적이다. 그래야 급격한 좌초 자산의 발생이나 그간 국가 발전에 기여한 업종에 대한 급격한 밸류에이션 하락 등을 막을 수 있다. 각 기업들이 ESG 시대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신중한 유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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