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미 긴축 공포에 서학개미도 '발등에 불' 

  • 2022.01.27(목) 09:13

테슬라·애플 등 기술주 죄다 두 자릿수 낙폭
3배 레버리지 과감한 매수…전문가들 "자제해야"

미국의 조기 긴축이 가시화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다 보유 주식인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빠졌고, 순매수 1위 종목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낙폭이 30%에 달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이달 24일 기준)은 미국의 테슬라로 그 규모가 136억589만달러(한화 약 16조2944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47억4497만달러(약 5조6821억원)로 테슬라 다음으로 서학개미 보유금액이 많았다.

이어 엔비디아(26억5980만달러·약 3조1851억원)와 마이크로소프트(21억5623만달러·약 2조5820억원), 알파벳(20억6500만달러·2조4728억원)이 뒤를 이었다. 모두 나스닥의 기술주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을 조기 종료하고, 오는 3월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뉴욕증시는 파란불 일색이다. 특히 고금리에 취약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성장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나스닥은 연초 이후 13.45%나 급락했다. 통상 성장주는 미래 이익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산정되는데 높은 금리는 미래 현금의 현재 가치를 낮추기 때문이다. 

테슬라 역시 올해 들어서만 13.09% 떨어졌다. 대장주 애플도 같은 기간 10.01%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고도 14.22% 급락했고, 알파벳도 12.36% 빠졌다. 엔비디아의 경우 이 기간 내림폭이 무려 24.09%에 달했다. 이들 종목이 국내 개인투자자 보유 톱5 종목임을 감안하면 서학개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극악의 수익률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의 투자 행보는 과감해지는 양상이다. 지수 하락으로 ETF 가격이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3배 레버리지 초고위험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초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로 순매수 규모만 4억877만달러(한화 약 4893억원)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가 1% 상승하면 3배인 3%의 수익을, 1% 하락하면 3%의 손실을 낸다. 때문에 시장에선 이들 상품을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그런데도 이런 3배 레버리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서학개미 투자금액 톱10 종목중 4개나 된다. 앞선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이외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2억5203만달러·한화 약 3019억원)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ETN(7583만달러·한화 약 908억원) △디렉션 데일리 테크놀로지 불 3X 셰어즈 ETF(6259만달러·한화 약 749억원) 등이다.

물론 그간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증시가 조정받을 때마다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상품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내왔다. 앞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득세하던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7% 이상 급락한 나스닥이 이후 다시 10% 넘게 급등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이 대세가 된 지금은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주 나스닥에 강력한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가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는 과정으로 기술주 이익도 가격 조정을 이겨낼 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수급 데이터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신용증거금이 감소하고 있고, 외국인들조차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어 하단을 지지해줄 힘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려가 극대화될 때까지는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ver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