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최근 3대1 무상감자 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형지I&C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임에도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유상증자가 흥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지금부터 알아볼게요.
3:1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나선 형지I&C
셔츠 브랜드 'YEZAC', 여성복 브랜드 'BON:E' 등을 보유한 의류제조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형지I&C. 얼마 전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3:1 무상감자를 시행했는데요.▷관련기사:[공시줍줍]자본잠식에 3대 1 무상감자 나선 형지I&C
이번엔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어요. 형지I&C는 무상감자로 줄어든 발행주식의 96% 규모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하는데요. 지난 25일 확정된 유상증자 신주발행가를 공시했어요.
신주 발행가격은 예정발행가(1190원)보다 높은 1440원으로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약 149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형지I&C는 운영자금으로 33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나머지 147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인데요.
참고로 형지I&C는 지난해 6월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어요. 이 채권자들이 지난 10월~11월 초에 142억원을 만기 전에 돌려달라며 조기상환을 청구한 상태예요.
즉 오는 12월 4일 채권자들이 요구한 원금과 이자를 돌려줘야(조기상환) 하는 시기가 돌아오는데요.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채무상환금액 대부분이 조기상환 자금에 쓰일 것으로 보여요.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만 유상증자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증자인데요.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9612047756주. 즉 100주를 가진 주주에게 96주의 신주가 배정돼요.
신주배정기준일은 지난 10월 27일로 이날 형지I&C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주주라면 신주인수권을 배정받을 수 있어요.
청약 예정일은 오는 29일~30일인데요. 배정신주 1주당 0.2주를 초과청약할 수 있어요. 초과청약은 보유지분과 신주배정비율을 곱한 숫자를 넘어서서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걸 말해요.
초과청약한 주식은 기존 주주 중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하는 실권주에서 배정하는데요. 인기가 많은 주식은 기존 주주들이 초과청약을 통해 더 많은 주식을 가져가려고 해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형지I&C는 신주인수권을 11월14일~18일(5영업일)간 상장할 예정이에요. 즉 주주에게만 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지만 유증에 참여하지 않고 신주인수권을 팔려는 주주들로부터 신주인수권 인수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유상증자 참여가 가능해요.
유상증자는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만큼 형지I&C 주주가 아닌 투자자들은 이 기간 거래되는 신주인수권을 인수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형지I&C의 현재 주가(25일 종가)는 2185원으로 신주발행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상황이에요. 주가가 유지된다면 유상증자 참여자들이 시세차익을 거둘 수도 있는 상황.
단, 형지I&C는 최근 몇 년 간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이어오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최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상으로 주식수를 줄이는 3:1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벗어났다는 점. 이번 유상증자 역시 대부분의 자금이 채무상환에 사용되는 점은 투자 전 꼭 기억해 주세요.
참고로 형지I&C 최대주주는 형지그룹 최병오 회장으로 42.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수관계인인 최혜원 형지I&C 대표(3.2%)를 포함해 총 4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배정된 수량의 10%만 청약할 예정이에요.
나머지 주주의 초과청약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실권주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주주배정 유상증자임에도 일반 투자자들이 상장된 신주인수권을 대거 사가지 않으면 흥행은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그 밖에 더 모아본 기업 공시
- KG스틸(옛 동부제철)은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등에 두루 쓰이는 표면처리 강판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는 철강 전문회사인데요.
지난 25일 가동을 하지 않고 있는 전기로 설비(열연 기계장치)를 영국계 리버티스틸그룹(Liberty Steel Group) 루마니아 갈라티제철소 운영법인에 약 90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KG스틸 총 자산의 3.27%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지난 3분기 말 KG스틸의 생산설비 중 기계장치는 2465억원 규모였어요.
전기로는 용광로(고로)처럼 철강재 기초 원료인 쇳물을 생산하는 장치로 온실가스 배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친환경 제철 방식이에요.
KG스틸은 "유휴설비(현재 가동을 멈추거나 휴지기를 두고 있는 설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처분 목적을 밝혔는데요. 일각에서는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운영자금 여력 확보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 나노씨엠에스는 이름처럼 나노소재 관련 전자재료용 소재나 화합물 등을 개발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 업체인데요.
지폐나 여권, 신분증 등의 보안인쇄에 쓰이는 안료를 주요 제품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사멸용 자외선 램프를 개발해 제품화한 상태예요.
나노씨엠에스는 이 램프에 포함되는 기술인 '인체에 무해한 살균장치'에 대해 지난 25일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어요. 나노씨엠에스는 이번 특허를 "추가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적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형지I&C, 유상증자최종발행가액확정(09:38)
-형지I&C,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14:05)
-형지I&C,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14:09)
-형지I&C, [기재정정]투자설명서(14:11)
-KG스틸, 유형자산처분결정(11:30)
-나노씨엠에스,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 (특허권 취득)(13:25)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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