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가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네카오(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엇갈린 실적 전망을 내놨다. 네이버의 광고 수익이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부진하면서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조6429억원,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504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컨센서스(영업이익 4917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부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국내 광고 시장은 아직 침체돼 있지만 네이버의 피드형 타겟팅 광고, 클립 광고, 플레이스 광고 등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광고 슬롯 증가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타겟팅·개인화 고도화로 광고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의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조384억원,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1147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는 시장컨세서스(영업이익 1289억원)을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 연구원은 "콘텐츠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줄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신작이 부재하고 미디어 라인업이 상반기 대비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은 광고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는 4분기부터 프로필 영역 브랜딩 광고, 전면형 브랜딩 광고, 검색광고 등의 상품을 추가로 런칭할 것"이라며 "신규 광고 슬롯의 실적 기여도가 향후 실적 및 주가 향방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최근 네이버가 4012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했는데 이는 매년 이뤄진 자사주 1% 소각과 별도로 집행된 사안"이라며 "카카오도 연내 밸류업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