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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몽]②오세훈 "군아파트·방위사업청도 안돼"

  • 2026.08.20(목) 16:25

공원 일부라도 아파트 건립 '동의 불가'
절충 가능한 건 캠프킴 부지 등 공원 밖
그린벨트? "추가 해제는 없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만남을 '평행선'이라고 평가했다. 용산공원에 청년주택을 공급한다는 정부 계획에 동의한다면 서울시장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거란 표현까지 썼다.
▷관련기사: [용산이몽]①김윤덕 국토 "다 밀고 집 짓자는 것 아냐"(2026년 8월20일)
▷관련기사: '악수 무색' 용산공원 주택공급 결국 '평행선'(2026년 8월20일)

그보다는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게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란 주장도 펼쳤다. 조합원 지위 양도 완화 등 기존 서울시 부동산 정책 요구 사항도 재차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20일 시청 인근에서 김 장관과 회동한 직후 브리핑을 열고 "용산공원 전체 부지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아파트를 짓는 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한 톤으로 말씀드렸다"라며 "일부 제한된 면적이라도 주거 용도로 사용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킴이나 경리단, 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 용산공원 주변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논의해 보자는 절충안을 말씀드렸다"며 "교통 대책이나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도와드릴 용의가 있다고 역제안했다"라고 덧붙였다.

용산공원 내 훼손된 부지에는 주택 건설을 검토할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본체 부지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군인아파트, 장교 숙소, 방위사업청도 모두 본체 부지"라며 "본체 내 건축물이 들어선 부지는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정부 논리를 강한 톤으로 바로잡아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공원은 훼손된 게 아니라 지금도 콘크리트로 포장돼 어떤 용도로든 쓰이고 있는 곳"이라며 "이곳을 서울숲처럼 조성해 국가정원으로 만들자는 게 특별법 취지다. 건축물이 들어선 부지는 공원화할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규모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8000가구, 국토부는 1만가구를 주장하며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오 시장은 "김 장관이 권영세 의원(용산구)과 김경대 용산구청장을 만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권 의원과 김 구청장이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고 들었다"라며 "절충안을 마련하면 서울시가 그에 걸맞은 지원을 하겠다, 추후 논의를 이어가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윤덕(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서리풀 그린벨트 해제엔 동의하면서 왜 용산공원 개발에 반대하느냐는 지적엔 "(그린벨트) 추가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을 비롯해 신혼부부에게 주택 마련에 대한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동의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해제는 없을 거라고 분명히 했고 이를 엊그제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께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에 청년주택을 짓는 것보다 대출규제를 해소하는 게 더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디딤돌대출의 대상 주택 가액을 (5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고 대출한도를 (2억원에서) 6억원까지 높여 실효성 있는 대출 지원을 한다면 청년 입장에선 그것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비아파트 전용 청년 보금자리론을 아파트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4억원에서 8억원으로 상향해달라고 주문했다"라며 "장기전세주택 입주 세부 사항을 시도지사가 정하도록 재량권을 주시면 미리내집 공급을 늘릴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 기준을 완화하면 청년안심주택 공급 확대에 도움이 될 거란 말씀을 드렸다"라고도 했다.

서울시가 꾸준히 주장해 온 조합원 지위양도 3년 한시 완화,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1.2배 완화, 임대주택 비율 조정도 다시 한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용산공원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이 다음 주 다시 만나 논의한 뒤로 판단을 미룬 것이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소수 정당이기 때문에 사실상 막을 힘이 없다"라면서도 "용산공원을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데에 서울시민이 동의하고 지지한다면 정부와 여당이 (법 개정을) 물리적으로 관철하려는 움직임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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