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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몽]용산공원 대신 '탄천'? 대안일까 추가일까

  • 2026.08.26(수) 17:24

김윤덕 국토장관-오세훈 서울시장 2차 회동
용산공원 입장차 재확인…탄천 검토키로
김 "공급 시그널 중요"…오 "이견 좁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 공급 대안으로 제시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를 받지 못해 공급 효과 등에 대한 분석이 덜 돼서라는 설명이다.

용산공원 부지를 놓고서는 여전히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재개발 용적률 인센티브 등에 대해서도 면담 후 오 시장은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으나, 국토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다음 주 한 번 더 만나 공급 방안 논의를 이어간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등 서울 주택 문제를 협의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말 아낀' 김윤덕 "자료를 못 받아서…"

김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시청 인근 식당에서 오 시장과 회동한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께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주택 공급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해보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둘은 지난주 만나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까지 2주 연속 회동했다.
▷관련기사: [용산이몽]①김윤덕 국토 "다 밀고 집 짓자는 것 아냐"(2026년 8월20일)
[용산이몽]②오세훈 "군아파트·방위사업청도 안돼"(2026년 8월20일)

그는 "탄천물재생센터 부지가 핵심인 것 같은데 자료가 전혀 없다"며 "자료를 받아서 분석해 봐야 어떤 얘기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바로 자료를 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정부가 주택 공급을 추진 중인 용산공원 부지 대신 탄천물재생센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탄천 바로 앞, 세텍(SETEC) 옆에 있는 하수처리시설로 약 39만3000㎡ 규모의 땅이다. 오 시장은 이곳에 최대 1만3000가구까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의 대체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검토하기 전엔 긍정성·부정성에 대해 얘기하는 게 어렵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준희 기자 kjun@

용산공원과 관련해선 "의견 접근이 안 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오해는 많이 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용산 전체를 개발하겠다는 게 아니고, 기존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나 훼손된 지역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건설하려는 저희의 진의는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만 시장께선 원칙적으로 용산공원 본체는 건드리면 안 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며 "대안을 제시하셨으니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하면서 얘기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게 첫째"라며 "공론화의 결과물로 용산공원 특별법이 개정되고, 그 이후에도 서울시나 용산구청, 중앙정부 협력이 돼야 가능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만남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결과 도출보다도 시장에 '공급 신호'를 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장관은 "중요한 건 서울시에서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이 협력하는 것"이라며 "양보할 수 있는 건 서로 양보해 가면서 서울시장과 국토부 장관이 '뭔가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시그널을 (주택시장에) 보내는 게 중요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희망적' 오세훈 "다음 주 합의 도달할 수도"

한편 오 시장은 이번 두 번째 만남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50분가량 얘기했는데 이날도 결론을 내진 못했다"며 "그러나 희망적인 건 여러 부분에서 이견이 좁혀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후 다시 뵙기로 했는데 그때쯤이면 기대하는 여러 가지 현안들이 한꺼번에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와 관련해선 인근 서울시 소유 부지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한 뒤 인공지능(AI) 특화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가 약 3조3000억원, 세텍 부지가 2조3000억원 가치로 매각하면 5조5000억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피지컬 AI 특화 청년주택단지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주택공급 관련 2차 회동을 위해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그는 "서울시 마중물이 들어가면 민간투자를 유치해 주택을 건설할 수 있어 청년주택이 부가된 주거단지가 동남권에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며 "저로서는 정부 용산공원 제안이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특화산업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돼 논의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국토부에 재개발 용적률을 법정 상한 1.2배까지 완화해달라고 요구했고, 국토부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개발 용적률 완화 시 서울시 기준 순증물량이 13만가구까지 늘어난다"며 "용산공원, 탄천, 캠프킴 등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정부는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국토부는 서울시가 건의한 과제들을 검토 중"이라며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에 대해 검토 방향, 내용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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