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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⑦'랜덤' 연습을 하라

  • 2020.01.20(월) 08:00

'100개 이내' 매 샷 클럽 바꿔가며 스윙
'연습은 실전처럼' 반복해보면 기량 쑥쑥

매 샷 클럽을 바꿔 연습하는 '랜덤 연습'만큼 효과 좋은 연습 방법도 드물다. 한 샷 한 샷 실전처럼 프리 샷 루핀을 밟는 것 말이다. 사진은 화가 구차분 작품 전시회다. 집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것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우리 골프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다양한 스윙 폼과 강점 약점이 어우러져 있다.

잔디는 죽었다. 땅은 얼었다. 지금이야 찬바람 기세를 어찌 이기랴. 눈이라도 쌓이는 날은 천지분간마저 어려울 터. 당신과 나, 우리는 골프를 당분간 접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 골프는. 절호의 기회 아니던가? 라이벌이 한 조롱을 되갚아줄 비기를 연마할. 뱁새 김용준 프로가 ‘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 만드는 법’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

독자는 한 시간 연습하면 볼을 몇 개나 치는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말이다.

평균 3백 개도 넘게 친다고? 진짜로? 그러고도 몸살 안 나고 버티는가? 강골로 인정한다.

아니라고? 어쩌다 한 번 연습을 하기 때문에 무리하고 나면 어깨요 허리요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흐흐. 벼락공부 스타일이라는 얘기다.

어림 잡아 200개쯤 친다고? 게으름 안 피우고 열심히 연습하는 독자다.

많아 봐야 100개 남짓 칠 때가 대부분이라고?

이런 독자는 둘 중 하나다.

딴 짓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든지 아니면 ‘제대로’ 연습하고 있든지.

무슨 소리냐고? 한 시간에 100개도 안 치는데 어떻게 제대로 연습하는 것이냐고?

바로 그 얘기를 지금부터 하려고 한다. 한 시간에 100개도 안 치지만 제대로 하는 연습일 수 있는 그 방법 말이다.

바로 ‘랜덤 연습’이라는 방법이다.

‘랜덤’은 영어로 ‘무작위’라는 뜻이다. ‘랜덤’ 스펠링이 어떻게 되는 지 설마 뱁새 김용준 프로가 몰라서 안 쓴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알면 써 보라고? 못 믿겠다고? 흠흠. 키보드 '한/영 전환 키'가 듣지 않는다.

하여간 ‘랜덤 연습은 무작위 연습’이다. 한 클럽으로 같은 샷을 여러 번 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샷을 할 때마다 매번 다른 클럽으로 치는 것을 말한다. 가끔은 한 클럽으로 전혀 다른 샷을 치는 것도 포함하기도 하고.

뜻은 알겠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진짜로 몰라서 이 질문을 던진다면 현재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골프 연습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랜덤 연습 즉, 무작위 연습은 기초 단계를 넘어선 골퍼에게는 기가 막힌 효과가 있는 연습 방법이다.

중상급자가 기량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랜덤 연습인지 지금부터 보자. 혹시 이미 알고 있는 독자는 추임새를 넣어주기를. 얼~쑤!

스트레칭을 실컷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첫 샷은 드라이버다. 가벼운 스윙으로 페어웨이를 지킨다고 생각한다. 볼로 맞힐 목표를 정한다. 그물 저 끝 부분이 타깃이다. 빈 스윙(연습 스윙)을 두 번 하고 셋업을 한다. 내 샷은 페이드 구질이니까 목표 살짝 왼쪽을 향해 정렬한다. 웨글링을 한 번 하고 샷을 한다. 볼이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티 샷을 잘 했으니 다음은 아이언이다. 130m쯤 남았다고 가정한다. 풀 스윙을 하면 9번 아이언으로 칠 수 있는 거리다. 그래도 8번으로 펀치 샷을 쳐보기로 한다. 볼 뒤에 서서 목표를 정한다. 연습 스윙을 두 번 하고 셋업을 한다. 샷을 한다. 이크! 살짝 두껍게 맞았다.

볼이 퍼팅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가정하고 웨지를 꺼내 든다. 20m짜리 피칭 앤 런을 하기로 한다. 볼 떨어뜨릴 지점을 정한다. 연습 스윙을 서너 번 하면서 헤드 무게를 느낀다. 셋업을 하고 스윙을 한다. 원하는 지점을 살짝 지나 떨어졌다. 조금 부담스러운 거리 퍼팅을 남겼다고 가정한다.

첫 홀은 이렇게 파 아니면 보기를 한 것으로 치고 다음 홀로 넘어간다.

다음 홀은 파5라고 가정한다.

위에서 한 식으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린다.

이어서 같은 방식으로 우드를 잡는다. 연습 스윙을 한 다음 셋업 하고 샷을 한다.

볼이 잘 날아가면 웨지 거리를 남겼다고 보고 웨지 샷을 연습한다.

우드 샷 미스가 났다면? 짧은 아이언 거리가 남았다고 가정하고 9번 아이언 따위를 이 순서로 연습한다.

다음 홀은 파3라고 상상한다. 160m가 살짝 넘는 제법 긴 파3다.

아까 한 방식대로 롱 아이언을 잡고 루틴을 밟는다.

역시 롱 아이언은 만만치 않다. 톱핑이 난다. 한참 못 미쳤을 것 같다.

한 번 더 연습하고 싶어도 꾹 참는다. 실전에 연습이 없으니까.

랜덤 연습에서 같은 샷 두 번 치기는 절대 없다.

조금 남은 거리에서 웨지로 그린에 올린다는 상상을 하고 연습한다.

이런 식으로 18홀을 다 돌면 수 십 번 샷을 하게 된다.

시간이 많이 남거나 아쉽다면 한 바퀴 더 돌아도 된다.

샷을 할 때마다 연습 스윙도 하고 웨글링도 하니 실전 스윙과 흡사하다.

‘연습은 실전처럼’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연습이 바로 이런 것이다.

동계 훈련 때는 이 ‘랜덤 연습’을 자주 섞어 주는 게 큰 효과가 있다. 내가 장담한다.

어떻게 장담하냐고?

내가 해 봐서 안다. 한 달 내내 하루에 100개 이내로 치면서 랜덤 연습만 한 적도 있다.

그랬더니 실전에서 훨씬 주저하지 않고 샷을 하게 됐다. 결과가 더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랜덤 연습을 했는데도 ‘별무신통’이면 뱁새 당신이 책임 질 거냐고?

랜덤 연습은 '기초가 잡힌 골퍼가 하면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꾸준히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약발이 안 선다면? ‘기초를 더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얼씨구. 은근 슬쩍 빠져나가는 뱁새 꼬라지라니.

김용준 프로(더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 & KPGA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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