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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④하프 스윙을 연습하라

  • 2020.01.08(수) 09:08

하프 스윙에 스윙 핵심 다 들어 있어
샷 교정 하려면 비시즌에 하프 스윙을

하프 스윙은 샐러드와 같다. 대단한 것 같지 않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비시즌에 하프 스윙을 꾸준히 연습하면 샷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된 하프 스윙을 연습할 때 얘기다.

잔디는 죽었다. 땅은 얼었다. 찬바람 기세를 어찌 이기랴. 눈이라도 쌓이는 날은 천지분간마저 어려울 터. 당신과 나, 우리는 골프를 당분간 접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 골프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는가? 라이벌이 한 조롱을 되갚아줄 비기를 연마할. 뱁새 김용준 프로가 ‘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 높이는 법’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

 

‘하프 스윙에 골프 스윙 핵심이 다 들어 있다’. 독자는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이미 상당한 실력자임에 틀림 없다.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면 마음을 열고 골프를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실은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에 합격할 때까지는 이 말이 가진 참 뜻을 몰랐다고 봐야 한다. 하긴 뱁새는 프로 테스트를 보기 전까지 하프 스윙을 연습해 본 적도 없으니까. 에이, 설마? 그런데, 진짜다. 뱁새 김프로가 하프 스윙을 제대로 배운 것은 놀랍게도 프로가 되고 나서다.

 

“형님. 저 이제 골프 좀 가르쳐 주세요!”. 뱁새가 멘토 김중수 프로를 찾아가 대뜸 던진 말이다. 뱁새가 프로 골퍼가 되고 나서 두어 주쯤 지났을 때던가. 

“그래! 궁금한 것은 뭐든지 물어봐!”. 김중수 프로가 답했다.

“사실 제가 골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골프를 처음 시작한다고 생각하시고 기초부터 가르쳐 주세요.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뱁새가 한 말은 이 말 그대로다. 명색이 KPGA 프로 입에서 나오는 얘기가 ‘골프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느니 ‘기초부터 가르쳐 달라’느니 했다는 것인데. 

“형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독학이다 보니 스윙이고 뭐고 완전 야전 스타일 아닙니까. 이제 프로 골퍼답게 멋진 스윙도 갖고 싶습니다”. 뱁새는 속뜻을 밝혔다.

“그래. 같이 한 번 해보자!”. 그제서야 김중수프로는 뱁새 말이 진심임을 알아차리고 답을 한다.

오리지널 독학 된장 골퍼 뱁새는 이렇게 골프를 평생 처음 배우게 됐다.

 

뱁새가 맨 처음 배운 것이 무엇이냐고?

바로 ‘하프 스윙’이다. 백스윙 때는 왼팔이 지면과 평행할 때까지만 가고 다운스윙 때는 오른팔이 지면과 평행할 때까지만 가는 그 스윙.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프로에게 하프 스윙부터 가르쳐? 뻥 아니냐고? 뻥이면 좋겠는데 사실이다. 뱁새는 그 때 하프 스윙을 평생 처음 배웠다.

 

김중수 프로는 말했다.

"백 스윙 끝에서는 왼팔은 지면과 수평을 이뤄야 한다”고.

또 “이 때 샤프트는 지면과 직각을 이뤄야 한다”고

그리고 “그립 끝은 비구선을 가리켜야 한다”고.

비구선이 볼과 목표를 잇는 선으로 볼 뒤 후방까지도 연장하는 것이라는 점도 뱁새는 이날 처음 알았다.

첫날 뱁새는 두 시간 동안 하프 스윙을 했다.

볼도 없이 빈 스윙으로 말이다.

"하프 스윙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풀 스윙을 하지도 마라"는 충고도 받았다.

다음날 일어나니 목과 등이 뻐근했다.

 

이틀째 김중수 프로는 어제 알려준 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했다. 그리고 드디어 볼을 놓고 쳐보라고 한다. 풀 스윙 말고 하프 스윙으로 말이다.

'전날 두 시간이나 연습을 해서 그런지 하프 스윙으로 기가 막히게 볼을 맞혔다'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천만의 말씀. 도무지 볼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백 스윙을 반만 해서 볼을 강하게 치려고 하니 리듬감도 없고 템포는 급하고 타이밍도 엉터리다.

 “그 동안 팔로만 볼을 쳐서 그래”. 김중수 프로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말했다.

“하프 스윙에서 풀 스윙 스피드를 얻으려고 하면 안 되지. 당분간 꾹 참고 팔과 몸통을 함께 써서 스윙해 봐. 힘은 나중에 저절로 붙게 돼 있어!”. 뱁새 속 마음을 꿰뚫어 보고 말한다.

 

이렇게 시작한 하프 스윙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짐작이 되는가?

무려 백 일간 했다. 진짜냐고? 석달 열흘간이나 했냐고? 그렇다.

 

그 결과는?

뱁새와 볼을 쳐 본 사람은 안다. 독학인데 제법 그럴싸한 폼으로 스윙한다는 것을. 그리고 비거리도 결코 엘리트 골퍼에게 뒤지 않는다는 것을. 흠, 말해놓고 보니 자기 자랑이군. 하여간 동계훈련 기간에 하프 스윙을 착실히 연마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김용준 프로(KPGA 경기위원 겸 더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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