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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⑥골프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라

  • 2020.01.15(수) 08:00

눈짐작으로 부정확한 데이터도 '한 눈에 파악'
세밀하고 다양한 시도 '한 차원 높은 샷' 구사 가능

클럽 헤드가 '아웃 앤 인' 궤도를 그리면 볼은 어디로 날아갈까? 오른쪽으로 날아간다고? 정말 자신있는가? 그 답에 '손목과 가진 돈 모두'를 걸 수 있는가? 골프 시뮬레이터는 눈짐작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여러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 동계훈련 때 골프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한 차원 높은 샷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뱁새 김용준 프로 같은 지도자와 함께 한다면 더 그렇다.

 

잔디는 죽었다. 땅은 얼었다. 찬바람 기세를 어찌 이기랴. 눈이라도 쌓이는 날은 천지분간마저 어려울 터. 당신과 나, 우리는 골프를 당분간 접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 골프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는가? 라이벌이 한 조롱을 되갚아줄 비기를 연마할. 뱁새 김용준 프로가 ‘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 높이는 법’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

클럽 헤드가 ‘아웃 앤 인’으로 움직였다. 헤드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볼은 어디로 날아갈까?

다음 보기에서 답을 골라보기 바란다.

보기 1번 ‘오른쪽’으로 날아간다.

보기 2번 ‘왼쪽’으로 날아간다.

보기 3번 ‘반듯이’ 날아간다.

보기 4번 ‘경우에 따라’ 다르다.

정답은? 너무 쉬운 문제 아니냐고?

당연히 보기 1번이 정답 아니냐고?

나도 그런 줄 알았다. 골프 시뮬레이터를 써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정답은 4번이다.

에이! 말도 안 된다고? 나도 똑같이 반응했다. 처음 이 답을 듣고 나서는.

엄연히 정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이다.

클럽 헤드가 '아웃 앤 인'으로 움직이면 슬라이스가 주로 나긴 한다. 그런데 이것은 클럽 헤드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클럽 페이스가 많이 열려 맞아서 그런 것이지.

클럽 헤드가 아웃 앤 인 궤도를 그리는 골퍼는 거의 초보다. 나는 중상급자인데도 아웃 앤 인인데 무슨 얘기냐고? 억울하겠지만 그래도 애독자라면 슬쩍 넘어가 주기 바란다. ‘아웃 앤 인=초보’ 공식이 돼야 오늘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으니. 한 수위 낮추더라도 하여간 초보는 대부분 클럽 페이스가 심하게 열려 맞는다. 그래서 볼도 밀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초보=슬라이스’라는 공식에 익숙하다. 그리고 초보 클럽 헤드는 십중 팔구 ‘아웃 인’ 궤도를 그린다.

그러다 보니 ‘아웃 인 궤도=슬라이스’라는 공식도 검증 없이 쉽게 동의하는 것이다. 진실은 꼭 그런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클럽 헤드가 아웃 인 궤도를 그리면 볼은 왼쪽으로 간다. 물론 클럽 페이스가 똑바로 볼을 맞혔을 때 그렇다.

반대로 클럽 헤드가 인 앤 아웃 궤도를 그리면 볼을 오른쪽으로 밀린다. 마찬가지로 클럽 페이스가 똑바로 볼을 맞힌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그런데 볼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또 있다. 클럽 헤드 궤도 말고도.

바로 클럽 페이스다.

클럽 페이스가 열렸는지 혹은 닫혔는지가 볼 비행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문제는 클럽 페이스가 미치는 영향이 클럽 헤드가 그리는 궤도보다 훨씬 더 크다는 데 있다.

모 골프 시뮬레이터 업체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세 배 정도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볼 방향에 클럽 헤드 궤도도 중요하지만 클럽 페이스가 열렸는지 닫혔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클럽 헤드는 아웃 인으로 3도 움직였는데 클럽 페이스가 2도 열렸다면? 볼은 오른쪽으로 날아간다.

클럽 헤드가 아웃 인으로 3도나 움직였으니 다른 요인이 없다면 볼은 왼쪽으로 가야 맞다.

그런데 클럽 페이스가 2도 열리는 바람에 반대 결과가 나온다.

클럽 페이스가 다른 요소를 다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조금 전에 말한 대로 클럽 페이스의 영향력이 클럽 헤드 궤도보다 세 배나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웃 앤 인으로 스윙을 하는 사람도 클럽 페이스를 조금만 덜 열면 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클럽 페이스를 닫으면 볼을 왼쪽으로도 보낼 수도 있다'는 말이고.

왜 이런 복잡한 얘기를 하느냐고?

바로 눈짐작으로는 알 수 없는 요소를 명쾌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이미 우리 가까이 있다는 얘기를 하려고 그런다.

위에서 예로 든 슬라이스가 나느냐 훅이 나느냐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골프와 관련한 여러 숫자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샷과 볼 비행에 영향을 미친다.

클럽 스피드와 볼 스피드, 발사 각도, 백스핀량 등 수 십 가지나 된다.

이런 요소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골프 시뮬레이터’다.

가장 유명한 ‘T’사 제품 외에도 여러 종류가 이미 세상에 나와 있다. 서로 경쟁하면서 점점 더 정확한 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동계훈련 때는 골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샷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수다.

막연하게 샷이 좋은 지 나쁜 지를 가리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골프 시뮬레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쓰려면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좋다.

내 경우에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그 많은 요소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골프 시뮬레이터 제조사가 여는 세미나에 몇 번이나 참석해서 배우고 나서야 시뮬레이터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골퍼 기량에 관계 없이 곧잘 골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가르치고 있다.

배우는 입장에서도 분명히 더 짧은 시간에 자기 샷과 골프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김용준 골프전문위원(KPGA 경기위원 &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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