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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하나•신한금융, 막후경영 논란 언제까지

  • 2013.12.04(수) 10:58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는 막후경영 논란에 대해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왕회장으로 불려 온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금융에서 완전히 손을 뗍니다. 현재 맡고 있는 고문직에서 조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하나금융 측에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에서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전 회장들의 막후경영 논란과 향후 전망에 대해 전해드릴까 합니다.

<앵커>
김승유 회장이 고문직에서 물러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최근 불거진 고액의 고문료 논란이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유 회장은 지난해 3월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2년간 고문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고문료가 연간 4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금감원도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고문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상세한 내역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 회장의 과도한 해외출장 경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저런 잡음이 일자 고문직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진정서도 부담이 됐다. 뭐 이런 얘기도 있던데, 무슨 소립니까?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주에 금감원에 김승유 회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부실 투자와 4000여 점에 달하는 미술품 구입 등 최근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그룹 내부의 이런 비판 역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금융은 내년 3월 고문 계약이 끝나는 만큼 그때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김 회장의 뜻을 받아들일 예정입니다. 당장 고문직에서 사퇴시키면 마치 이런저런 잘못을 시인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승유 회장의 막후경영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고 하던데 설명 좀 해주세요.

<기자>
김승유 회장은 하나금융 회장에서 물러난 후 고문직을 맡아 경영 자문을 해왔습니다. 일주일에 두 어번씩 하나금융 본사 16층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해, 경영 현안에 대해 직간접으로 간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막후경영 논란을 낳았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김정태 현 회장보다는 김승유 회장이 여전히 실세로 꼽힐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런 시선들 때문인지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의 본사 사무실은 이미 폐쇄했다고 합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하나고등학교 업무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 기자! 신한금융도 막후경영 문제로 시끄럽다면서요? 뭔 얘깁니까?

<기자>
신한금융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회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라응찬 전 회장의 막후경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한 회장이 라 회장의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신한사태 후 라응찬 회장은 물러났지만 이른바 라응찬 라인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한 회장 취임 후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대부분 라응찬 라인으로 채워졌기 때문인데요.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알츠하이머 증세에도 불구하고 라응찬 회장의 그룹내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멀쩡한 경영진이 있는 막후경영이라니 김 기자! 금융계를 휩쓸고 있는 막후경영 논란, 언제쯤에나 없어지겠습니까?

<기자>
김승유 회장과 라응찬 회장 모두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을 지금껏 키워온 인물입니다. 경영 일선에 물러난 지도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퇴임 후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일정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장보다 파워가 더 센 것처럼 보인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금감원도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주시하고 있는 건데요. 김승유 회장은 하나금융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겠다고 밝혔고, 신한금융 역시 라응찬 회장이 물러난 후 2대째 회장을 맞게 됩니다. 시간이 더 흐르고 사람이 하나둘씩 바뀌어야 막후경영 논란도 잠잠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획기적인 방법은 없고, 시간이 약이란 소리네요. 알겠습니다.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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