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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세포분열‘ 한게임 이끌 정우진 대표

  • 2014.02.03(월) 10:57

NHN엔터, 네이버 분사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분할
사행성게임 규제로 타격 불가피..대응력 강화 배경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게임포털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임 정우진 CEO와 이 회사 이준호 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신임 대표.

<앵커1>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임일곤 기자 연결합니다. 임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네, 오늘은 국내 대표 게임업체죠. NHN엔터테인먼트와 이곳 신임 정우진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얘기입니다.

 

<앵커2>NHN엔터는 얼마 전에 사장이 교체됐죠. 회사도 분할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2>네. 설 연휴 직전이었죠. 지난달 29일 NHN엔터는 이은상 대표에서 정우진 대표로 사장이 교체됐습니다. 같은 날, 이 회사는 NHN스튜디오629 등 3개  법인을 분사시키면서 회사가 4개로 물적분할 됐습니다.

 

<앵커3>NHN엔터는 작년에 NHN이 이름을 네이버로 바꾸면서 분사해 나온 곳 아닙니까.

 

<기자3>네 그렇습니다. NHN엔터는 지난해 8월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온 게임업체입니다. 네이버는 원래 검색포털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 이 두가지 사업을 같이 했었는데요. 검색과 게임, 두 갈래로 사업을 한번 나누고 이번에 게임 분야만 또다시 4개로 분리한 것입니다.

 

특히, NHN엔터는 네이버에서 분사된 이후 불과 넉 달만에 재분사를 하는 건데요. 이렇게 회사를 쪼개는 것은 몸집이 비대해지면 벤처 특유의 유연한 사고와 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4>그렇군요. 네이버는 게임 외에도 요즘 잘 나가는 '라인' 같은 모바일메신저 등 사업이 많은 것 같은데 정리 좀 해주시죠.

 

<기자4>네, NHN이 작년에 검색과 게임 크게 두개사업으로 쪼개졌다고 말씀드렸는요. 작년 분사때 NHN이란 회사는 이 외에도 모바일을 담당하는 '캠프모바일'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라인플러스'라는 회사를 별도로 세웠습니다.

 

그러니까 큰 줄기에서 살펴보면 검색과 게임, 모바일, 그리고 라인으로 대표되는 메신저 사업 이렇게 4개로 묶어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다 이들 플랫폼에 들어가는 광고 영업만 따로 하는 곳이죠. NHN비즈니스플랫폼이란 회사가 외곽에서 이들 형제 회사를 지원해주고 있는 그림입니다.

 

<앵커5>얘기를 듣다보니 네이버란 회사는 사업별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몸집을 계속 줄여나가는 과정인가 보네요.

▲ NHN엔터 분할 회사 구조

<기자5> 네. 원래 인터넷, 특히 게임 업체는 조직이 작을수록 민첩하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해져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게임이 대세이기 때문에 팀 단위의 조직이 오히려 '대박'을 터트리는데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NHN엔터는 '테라' 같은 PC용 게임이나 고스톱, 포커 같은 웹보드게임, 또 포코팡 같은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종류를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각각 비슷한 것끼리 갈라서 나눠버린 겁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회사별로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벤처 시절로 돌아가 도전 정신과 위기 의식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앵커6>임 기자, NHN엔터가 회사를 분할한 이유 중에는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면서요?

 

<기자6>네. 인터넷 기반인 NHN은 정부 규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는데요. 원래 NHN이 검색과 게임으로 회사를 분할한 이유도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몸집을 줄인 것이었습니다.

 

네이버의 인터넷 검색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아 얼마 전까지 '공룡 포털'이라는 비난을 받았는데요. 사실 더 큰 논란거리는 게임 부문에 있었습니다. 분사 이전에 NHN은 고스톱 포커 같은 웹보드 게임으로 사행성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회적으로 비난을 한몸에 받아왔습니다.

 

<앵커7>애초에 검색과 게임을 분리한 배경도 규제 탓이었다는 거네요. 게임 업체들이 강력한 규제를 받는다는 얘기는 뭡니까.

 

<기자7>네, NHN엔터가 분사 이후에 또 한번 세포분열을 하는 것은 정부가 오는 23일에 시행할 예정인 웹보드게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규제 내용은 이렇습니다. 만약에 인터넷으로 고스톱 게임을 할 때 1회 게임머니를 최대 3만원까지로 제한한다거나, 하루에 10만원 이상 게임머니를 잃으면 24시간 동안 게임 접속을 막아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게임업체들 타격이 만만치 않을텐데요. NHN엔터 경우 매출의 약 40% 가량이 웹보드게임에서 나오는 것이라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차피 규제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니까 몸집을 줄여서 타격을 최대한 줄이고 웹보드게임 이외 다른 게임에 힘을 실어서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돌파하자는데 이번 분사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8>결국은 규제 때문에 네이버이라는 회사가 지금처럼 여러 개로 쪼개졌다고 할 수 있네요. 그럼 사람 얘기를 좀 해보죠. 이번에 NHN엔터에 신임 대표인 정우진 대표는 어떤 인물입니다.

 

<기자8>네, 정 대표는 전임 이은상 대표 뒤를 이어 NHN 엔터를 이끌게 됐는데요. 정 대표는 NHN에서 거의 13년 동안 일하다가 이번에 대표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이번에 NHN엔터에서 떨어져 나간 3개의 신설 법인의 대표들도 회사에서 7~8년 이상 근무했다가 내부 발탁된 사례라고 합니다.

 

특히, 정 대표는 NHN엔터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준호 회장과 관련이 깊은 인물인데요. 국내 검색 기술의 산증인이라 할 이준호 회장이 1990년 후반에 '서치솔루션'이란 검색업체를 창업했을 때 회사 직원이 지금의 정 대표라고 합니다. 정 대표는 이준호 회장과 호흡을 맞춰서 NHN엔터를 이끌게 됐는데요. 규제의 파고를 어떻게 뚫어나갈지 기대됩니다.

 

<앵커 마무리>임일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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