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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주열 한은 총재의 ‘트라우마’

  • 2014.07.16(수) 10:55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김중수 전임 총재와 판박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한 지 이제 막 100일이 지났는데요. 이 총재가 스스로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한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를 꼭 빼닮아가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려고 합니다.

<앵커>
김 기자, 김중수 총재는 시장에서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잖아요? 이주열 총재가 닮아간다는 건 비슷한 반응이다, 뭐 이런 겁니까? 대체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겁니까?

<기자>
사실 취임 당시만 해도 금융시장에선 이 총재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임 총재에 대한 평가가 워낙 바닥권이어서 그런데요. 이 총재는 정통 한은맨으로 그동안 추락한 한국은행의 신뢰와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빠르게 실망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이 총재가 전임 총재와의 차별화에 집착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사실 이 총재는 부총재 시절 김중수 전 총재와 사사건건 부딪쳤고, 퇴임 후에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내정이 불발되는 등 악연이 깊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이주열 부총재의 100일을 두고 ‘김중수 지우기’에 너무 몰두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 단행된 한국은행의 이주열 표 인사도 그랬다면서요? 뭔 소립니까?

<기자>
이 총재는 취임 직후부터 스스로 '손톱 밑 가시'라고 부른 김중수의 사람들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전임 총재 시절 잘 나가던 이른바 '독수리 5형제' 국실장을 인사 조치했고요.

심지어 임기가 보장된 박원식 부총재와 강태수 부총재보가 옷을 벗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총재 자신도 전임 총재와 대립했지만, 임기는 무사히 마쳤는데요. 금통위원의 임기 보장이란 원칙마저 스스로 부인한 꼴이 됐습니다.

이 총재는 인사 과정에서 '유례없는 직원간 불신과 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오히려 이 총재가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면서 자신의 친정체제 구축에 100일을 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국은행이 전통적으로 실력보단 연공서열에 치중하는 인사가 주를 이루다 김중수 총재 시절에 그 원칙이 확 깨졌던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인사, 예전 방식으로 돌아갔다는 분석도 있긴 있더라고요. 어쨌든, 이주열 총재가 인사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가요, 통화정책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죠?

<기자>
사실 인사는 총재 고유의 권한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한국은행 본연의 역할인 통화정책에서도 오락가락하면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는 겁니다. 이 총재는 전임 총재처럼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해왔는데요.

취임 100일 만에 깜빡이를 좌회전에서 우회전으로 급변경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취임 후 쭉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다가 갑자기 인하로 방향을 튼 건데요. 특히 경기부양을 화두로 내건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과 함께 180도 입장을 바꾸면서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총재와 마찬가지로 한국은행 내부 출신인 이성태 전 총재는 전문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 총재가 취임 초기 갈지자 행보에서 벗어나 이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한 가지만 확인하고 넘어가죠? 2기 경제팀 수장, 그리고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로 코드를 맞추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맞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기존의 금리 인상 기조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보시나요?

<기자>
개인적으론 인상 기조에 한 표를 던지고 싶긴 한데 단기적으론 상황이 모호하긴 합니다.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나름대로 명분이 있긴 한데요. 다만, 한국은행이 정부에 끌려다니는듯한 인상을 주는 건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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