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정몽진 KCC 회장이 본업인 건자재 및 페인트 사업 보다는 주식투자에서 더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멘트>
올해 사실상 마지막 '대어'인 제일모직, 옛 이름 삼성에버랜드가 다음달 18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지요.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한 경영자가 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긴지, 온라인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연결해 해보겠습니다.
<앵커1>
양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경영자라...누구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1>
네, 당연히 제일모직 상장으로 수혜를 볼 경영자인데요. 바로 정몽진 KCC 회장입니다. KCC는 제일모직 주식을 총 2125만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갖고 있던 비(非)금융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삼성 측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넘기면서 이뤄진 주식보유인데요. 만 3년만에 대박을 치게 된 것이지요.
KCC는 이번 제일모직 상장으로 최대 356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전망입니다. 현재 제일모직은 희망공모 가격으로 최소 4만5000원에서 최고 5만3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최종 공모가격이 이 범위에서 결정되면, KCC는 상장 후 가만히 앉아 있어도 1860억~356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후 더 오를 전망이기 때문에, 시세차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2>
정몽진 회장, 숨어있는 주식투자 고수같은 느낌이네요. 양기자. 혹시 정회장, 제일모직 말고도 또다른 주식투자를 해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2>
물론 많습니다. 정 회장은 2000년 회장 취임 이후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섰습니다. 당시 2560억원 상당의 단순 수익증권을 팔아 종잣돈을 마련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주식투자는 대성공이었는데요. 현대중공업 주식의 경우 10배 이상 차익을 올렸고요. 현대엘리베이터 투자에서도 단기간에 10배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작년엔 현대자동차 주식 33만여주를 팔아 600억원, 현대상선 주식 372만여주를 팔아 397억원의 이익을 각각 올렸습니다.
또 어제 저녁무렵에는 공시를 통해, 최근 급락한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두고 범 현대가를 지원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또다른 차익실현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주식투자를 제일 잘하는 기업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앵커3>
기관투자가도 10배 수익을 올리긴 쉽지 않을텐데 대단한 것 같네요? 그렇죠? 갑자기 정몽진 회장이 경영하는 KCC가 페인트 만드는 회사인지 기관투자인지 궁금해지네요.
<기자3>
KCC의 재무제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올해 3분기말 연결보고서를 보면 KCC의 자산은 총 7조180억원입니다. 이중 유형자산, 즉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기계설비 등이 2조6000억원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도가능금융자산, 즉 주식투자자산으로 1조70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니 만만치 않지요.
말씀하신대로 KCC가 건자재 및 페인트 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주식투자비중도 높은 회사인 것은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즈음 되다보니 일각에선 매매 타이밍의 문제가 있겠지만, KCC가 사는 주식만 따라사면 수익률은 걱정없을 것이란 소리까지 나옵니다.
<앵커4>
재밌는 회사이군요. 그런데,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정몽진 회장은 왜 주식투자에 열중하고 있는지 궁금중이 생깁니다. 뭐 취재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4>
정몽진 회장이 언론노출을 꺼려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추정컨데, 정 회장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입니다. 정 회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설이 있고요.
또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임석정 JP모건한국 대표도 고려대 경제학과와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쳐, 둘 사이 친분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JP모건이 KCC의 주식투자 자문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실제로 JP모건은 KCC가 만도 지분을 처분할 때 주간사를 맡았고, 제일모직 그러니깐 과거 에버랜드의 지분을 매입할 때에도 KCC 측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양효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