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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H투자·유안타증권 CEO 특명.."이름을 알려라"

  • 2015.04.06(월) 11:03

블록버스터급 TV광고...바뀐 사명 알리기
주인 바뀌고 체력 강해졌으나 인지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통합법인으로 출발한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과 동양에서 유안타로 간판을 갈아끼운 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이 인지도 향상을 위해 TV 광고를 내면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룹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왼쪽),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앵커>주식 시장이 살아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답니다. 구조조정 한파로 얼었던 증권사들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바쁘다는데요. 특히, 주목받는 곳이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알아보죠. 임 기자. 먼저, NH투자증권하고 우리투자증권 광고가 자주 보입니다? 그걸로만 시장의 이목을 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기자>네 주식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증권사들도 고객 맞이에 한창입니다. 이 가운데 김원규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은 작년말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통합브랜드 홍보를 위해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지난 1월부터 지상파와 케이블 TV에서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광고를 보면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리로 알려진 시드니 하버브릿지나 시드니 도로 곳곳의 차량을 통제해서 만든, 스케일이 큰 장면들이 인상적인데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하면서 국내 1위 대형 증권사가 출범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금융권 광고에선 볼 수 없었던 블록버스터급 촬영을 통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서명석 사장이 이끄는 유안타증권도 이달 초부터 TV광고를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동양에서 유안타로 사명을 바꾼 이후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상파 광고를 내보내게 됐습니다. 당신이라는 의미의 영어단어 '유(YOU)'와 유안타의 앞글자 '유'를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끄는데요. 아무래도 유안타라는 낯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사명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전략이 돋보입니다.

 

<앵커>이름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 기자. 증시가 회복되고 있다 해도, 아직 증권사들 살림이 여유가 있을 정도는 아닐텐데요. 두 증권사, 큰돈 들여가며 광고전에 나선 이유, 바꿔 말하면, 브랜드 홍보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얘기도 되는 거겠네요? 그렇죠?

 

<기자>그렇습니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혹독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거쳤는데요. 이렇게 살아남은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체력이 전보다 강해졌지만 바뀐 간판의 인지도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NH농협금융지주는 당초 자회사인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할 때 사명을 'NH우투증권'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는데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줄임말 '우투'라는 명칭을 버리긴 아깝기 때문이었습니다.

 

<앵커>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우투'를 빼버렸잖아요?

 

<기자>그렇죠. 우리금융지주와의 계약상 우투라는 명칭을 향후 3년 밖에 쓸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또 사명을 바꿀 때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해, 아예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새로 출범한 NH투자증권은 총자산 42조원·자기자본 4조원 가량으로, 이전까지 국내 1위였던 KDB대우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섰는데요. 하지만 사명은 10위권 밖에 머물었던 NH농협증권이나, 정적인 이미지의 농협을 연상시키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앵커>그래요? 증권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그 정도로 중요한 겁니까?

 

<기자>그렇습니다. 사실,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되기 전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우리증권에 흡수합병되기 전까지 LG투자증권이란 사명을 썼습니다. 사명에 'LG'란 대기업 브랜드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 역시 막강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회사 규모에 걸맞지 않게 인지도면에서 후퇴해 버려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브랜드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임기자. 그렇게 보면, 유안타증권도 인지도 면에서 신생 증권사나 다름 없잖아요. 유안타가 대만에서나 유명하지,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기자>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3년 '동양그룹 사태'를 치른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작년 5월 대만계 유안타 품에 안기면서 지금의 사명을 쓰게 된 곳인데요. 동양종금은 한때 직장인의 '제 2월급통장'으로 불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인기를 끌었던 곳입니다. 그러다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여파로 신뢰성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 잘 아실 겁니다. 어쨌든, 회사가 위기 직전까지 갔다가, 대만 유안타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앵커>그래도 유안타가 동양증권이 갖고 있던 네임밸류는 못이어 받은 느낌이네요?

 

<기자>맞습니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종금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은 해소됐는데요. 또 대만 증권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의 노하우를 수혈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측면에서 동양종금 시절의 강점을 이어오지 못한다는 점이 다소 뼈아픈 측면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 알리기를 통해 리테일과 IB에 강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그렇군요. 지금까지 비지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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