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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정몽구 회장, '충칭 프로젝트' 교두보 마련

  • 2015.04.07(화) 10:3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현대차의 중국 4공장 착공 이면에 숨겨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과 고민에 관한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앵커 멘트 ]
최근 현대차가 중국 4공장 착공에 들어갔죠. 꽤 오랜시간 중국 4공장 이야기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착공이 좀 늦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좀 있는 모양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앵커1>
정 기자, (네) 현대차가 최근 중국 4공장 착공에 들어갔죠? 현대차 공식입장은 '중국 시장 수요가 늘어나니까,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여기에 숨은 얘기가 좀 있다면서요? 대체 어떤 얘깁니까?
 
<기자1>
네, 현대차가 최근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에서 중국 4공장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이번 창저우 공장은 현대차가 중국 내에서 베이징 이외의 지역에 짓는 첫 승용차 공장인데요.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중국의 수도권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창저우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입니다. 현대차가 이미 베이징에 보유하고 있는 3개 공장과 함께 오는 2018년까지 중국내에서 181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1-1>
1년에 800만대 생산규모 회사치고는 엄청난 규모네요? 
 
<답변1-1>
네. 일단 계획상으로는 무척 시의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원활한 공급을 통해 수요를 뒷받침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창저우 공장이 당초 현대차의 중국 구상 속에는 들어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앵커1-2>
그게 무슨 얘기죠?
 
<답변1-2>
네. 현대차는 그동안 4공장 후보지로 중국 서부 대개발의 시작점인 충칭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지방정부간의 알력 다툼과 중앙정부의 방관으로 계속 차일피일 승인이 미뤄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 10여년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해왔던 설영흥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옷을 벗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현대차그룹에게 중국 4공장 건설은 절실했습니다.
 
<앵커2>
정 기자 (네). 그러니까, 창저우 공장은 당초 현대차가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는 말인데요. 그럼, 창저우 공장을 짓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2>
네, 일단 상황만 놓고보면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속 사정을 들어보면 일정 부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앵커>
그게 뭐죠?
 
<기자2-1>
우선 현대차가 충칭으로 직접 가지 못한 데에는 허베이성의 반대가 컸습니다. 베이징은 위치상 허베이성에 둘러싸여있습니다. 이번에 공장을 짓는 창저우도 허베이성에 속해있습니다. 
 
현대차 베이징 공장은 허베이성의 입장에서는 세수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했던 곳인데요. 그런데 이런 효자가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니 허베이성 입장에서는 난감했을 겁니다.
 
<앵커2-1>
그래서요? 현대차가 다른 곳에 공장을 짓겠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2-1>
중국은 해외 기업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대차는 그동안 충칭에 4공장 건설을 공론화해 왔는데요. 작년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충칭을 방문해 충칭시와 전략합작 기본협의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합작 기본협의라는 것이 법적 구속력이 떨어집니다. 상호 합의한 정도인 셈인데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허베이성의 반발이 무척 컸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결국 충칭 공장 건설을 위한 유화책의 일환으로 허베이성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에 없던 창저우 공장 카드가 제시됐고 현대차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입니다. 
 
<앵커3>
그렇군요. 결국 현대차가 충칭으로 가기 위한 대가로 창저우를 받아들인 것이다. 뭐, 이렇게 봐야겠군요.
 
정 기자,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충칭으로 가기 위한 대가라고 해도, 공장을 또 하나 짓는다는 건 대가가 너무 크지 않나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3>
네,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건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결정한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 충칭은 놓칠 수 없는 카드입니다.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가 충칭입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거 충칭에 현지 공장을 세워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데요. 서부 대개발의 시발점인 만큼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현대차는 베이징 공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중국 동북 방면을 주로 공략해왔다면 이제는 범위를 서부 쪽으로 넓혀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창저우라는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충칭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마무리>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올해 현대차의 빅마켓 공략 전략, 잘 들여다봐야겠군요.
 
정재웅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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