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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 2019.10.21(월) 17:49

정무위 국감…사퇴 의향 질문에 "책임 회피 안해"
"하나은행, 1~2차 자체 전수 점검 파일 은닉"
내부경고 무시 우리은행 부행장 "뼈저리게 반성"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번 사태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함 부회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함 부회장은 2015년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하나은행장을 지냈으며 현재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국감에선 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의 검사 과정에서 자체 조사한 자료를 삭제한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DLF 전수조사를 지시했고 불완전판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금감원 검사 전에 고의로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동선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김동선 부원장보는 "하나은행은 1~2차에 걸쳐 자체적으로 전수 점검했다"며 "전수 점검 파일을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가 하나은행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나은행은 WM(자산관리)사업단을 그룹으로 격상하고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WM 임원을 사실상 겸직시켰다"며 "판매자와 발행인이 겸임하면서 판매 푸시에 몰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의원은 "이 임원 재임기간인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DLF 판매가 집중됐다. 전체 판매의 87%에 이른다"며 "인사평가기간 전인 작년 11월까지 집중적으로 팔렸다"고 강조했다.

2018년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 웰리빙그룹 부행장을 지낸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세심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사내 우리금융연구소의 경고를 무시하고 DLF를 계속 판매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제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우리은행이 펀드를 팔았는데 이런 무모한 판매를 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정 부행장에게 질문했다. 정 부행장은 "블룸버그, 골드만삭스 등에서 발표한 자료는 3~5월 금리가 플러스(되는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올 3월 독일과 영국 등 주요국 금리가 동반하락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며 "왜 자체연구결과는 안믿었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정 부행장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금리정책에 대한 포괄적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JP모건,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을 기획한 곳이다. 이들은 파는게 목적"이라고 지적하자 정 부행장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못했다는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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