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대책에 따른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확대분이 이번주 결정된다. 다만 은행들은 신규 여력을 청년·중저신용자·실수요자 공급에 우선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내주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집단대출 총량 제외, 청년·중저신용자 대출 일부 반영 등 금융당국의 '핀셋 지원' 기조가 명확해서다. 종전 관리 목표를 넘어선 가계대출 초과분을 소화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확대분을 이번주 확정할 계획이다. 8·13 대책으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에서 3%까지 상향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는 주담대 별도 총량 등 세부적인 수치를 두고 논의 중이다.
은행들은 늘어난 가계대출 한도를 일반 주담대나 신용대출에 쓰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대책을 발표하며 '청년·중저신용자·실수요자 핀셋 지원'이라는 방침을 세웠다.▷관련기사: 가계대출 총량 1.5→3% 두배 껑충…"집단대출·청년 우선 배정"(2026년 8월13일)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가 열린 이튿날에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가계대출 총량목표 조정이 시장에서 대출관리 기조의 완화로 인식돼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관련기사: 이억원 "총량목표 조정, 투기수요 자극 안돼"…7월 가계대출 6.2조↑(2026년 8월14일)
같은달 27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한 LTV, DSR 및 대출 한도 규제 등 핵심 원칙은 그대로"라고 재차 강조했다.▷관련기사: 이억원 "금융당국 지방이전 아직 확정된 것 없다"(2026년 8월24일)
8월부터 잔금·중도금·이주비 등 집단대출 순증분과 중저신용자 대출 70%를 총량에서 제외해주기로 한 점에서도 당국의 기조가 드러난다. 청년 대상 주택 대출 상품을 총량 예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대출은 은행 총량 산정시 제외되지만 그 만큼 일반 신용대출이나 주담대를 늘리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대출분이 일부만 반영돼 총량에 여유가 생길지라도 당국에서 규제를 완화한 취지와 어긋나기에 일반 주담대나 신용대출에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집단대출 잔액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5대 은행 정책성대출 포함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7756억원이었다. 7월 말(778조9791억원)보다 2조7965억원(0.36%) 늘었다.
이 가운데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3184억원이다. 8월에만 1조758억원(0.73%) 늘었다. 전월 증가액은 6531억원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종전 가계대출 총량이 넘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은행들은 신규 여력을 이같은 초과분 소화에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7~8월 동안 가계대출 수요가 늘면서 대부분 은행들의 총량이 차거나 넘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단대출, 중저신용자 대출을 내주고 여력이 남더라도 일반 신용 주담대는 내주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은 걸어잠근 가계대출 빗장을 여전히 유지 중이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주담대 취급 제한을 두는 등 강도 높은 관리를 이어간 끝에 지난 20일 NH주택담보대출 대면 취급을 재개했다.▷관련기사: "가계대출 추가한도, 잘 지킨 은행 더 줘야죠"…농협·지방은행 페널티(2026년 8월26일)
이후 30일부터는 타행대환 대면 주담대와 주담대 MCG를 다시 허용했다. 30년으로 제한을 걸었던 비수도권 주담대 기간도 최대 40년으로 원상 복구했다. 7월부터 자체 관리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