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6조원의 추가 가계대출 여력을 두고 금융당국이 은행 별 배분에 착수했다. 은행별로 지난해 목표치 준수 여부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준수 여부 등도 감안해 한도를 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목표치를 넘긴 NH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은 사실상 페널티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적은 한도를 배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개별 은행들과 약 26조원의 추가 가계대출 여력을 어떻게 배분할지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이 부동산 금융 종합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9일 은행권 대출 담당자들을 소집해 배분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관련기사:▷관련기사: 30조 늘렸지만 은행별 분배 깜깜…대출 빗장 언제 풀리나(2026년 8월19일)
금감원은 각 은행의 상반기 가계대출 취급 실적과 기존 총량 목표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상반기 동안 가계대출 목표치를 잘 지킨 은행은 더 받고, 못 지킨 은행은 덜 받는 셈이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목표치를 준수한 은행들에 더 많이 배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은 총량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올해 상반기 목표 초과한 부분을 고려해 배분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1.7%)보다 낮은 1.5%로 설정했다. 신한·하나·우리 NH농협은행은 절반 가량인 0.7% 수준을 부여 받았다.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한 KB국민은행은 페널티를 적용해 0.59%다.
이에 따른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관리 목표는 정책성 대출 제외 총 4조3363억원이다. 은행권은 8·13 대책으로 증가율 목표가 1.5%에서 3.0%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증가금액이 7조~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은 타 은행 대비 적은 추가 한도를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올해 초부터 가계대출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빨리 제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관련기사:▷관련기사: '생애 최초'까지 높아진 대출 문턱에…실수요자들 "돈 어디서 구하나"(2026년 7월13일)
지난 5월6일 집단대출을 제외한 서울·인천·경기 소재 주담대 모기지신용보험(MCI)에 한시적 제한을 내렸다. 같은달 20일에는 비수도권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후 6월1일 변동형 주담대 중 'NH주택담보대출' 대면 취급을 제한했으며 12일에는 정책대출상품을 제외한 주담대 모기지신용보증(MCG)을 막았다.
빗장이 풀린건 두달 만인 8월이다. 지난 20일 NH주택담보대출 대면 취급을 재개했다. 강도 높은 관리 끝에 대출 여력에 여유가 생기면서다. 오는 31일부터는 타행대환 대면 주담대와 주담대 MCG를 다시 허용한다. 30년으로 제한을 걸었던 비수도권 주담대 기간도 최대 40년으로 원상 복구한다.
같은 이유에서 iM·부산·경남·전북·광주 등 지방 소재 은행들도 대출 여력을 크게 늘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이들 지방은행들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소집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관련기사:▷관련기사: 당국, 지방은행도 가계대출 '고삐'…일부 목표 초과(2026년 7월13일)
이에 iM뱅크는 모기지보험 신규 취급과 대출 모집법인 영업에 제한을 뒀다. 타행 대환 또는 외부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신규 접수도 중단했다.
전북은행은 주담대 비대면 판매를 중단하고 역외 지역 신규 집단대출을 막은 바 있다. 같은 JB금융그룹 계열사 광주은행은 신용대출 1억원 한도를 여전히 시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