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금리인하 이후 3개월째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금리동결의 배경은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가 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추경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정책조합 이후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조치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목표치 하단을 하회하고 있어 긴축 전환을 고민할 시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상의 변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결정”이라며 “미묘하게 달라진 점은, 대외 요인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본 유출 가능성이 다른 신흥 공업국과 비교할 때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조적 경기 펀더멘털의 경쟁 우위와 금융 시장 안정성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있다”고 말했다.
◇ 동결 기조 내년까지 이어지나
금리동결 기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금리인하를 끝으로 2012년 7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금리인하 사이클은 마무리됐다”며 “통화정책은 휴식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면 내년 3분기 후반부터 금리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말까지 통화정책 휴지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미국은 출구 전략 시점을 조율하고 있고,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금리인하 필요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적어도 연내까지 통화정책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채권금리가 하락보다는 상승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양적완화 축소가 언제 시작될 것이냐에 맞춰져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은 숨고르기 국면에 있으나, 8월말로 갈수록 금리상승 압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