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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韓증시 머물렀다 잠시 떠난 이유

  • 2013.12.10(화) 10:32

외국계 증권사, "코스피 새로운 모멘텀 필요"
양적완화 축소시 재부각 기대·밸류에이션 매력 여전

폭풍이 지나가자 항구에 머물렀던 배들이 떠나갔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기록적으로 매수한 후 최근 매도세로 돌변한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 증시는 지난 여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후 나타난 이머징 시장 투매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승자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10월 코스피 지수는 18개월 최고치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시들하다. 특히 FT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중국의 개혁 기대감 사이에 놓인 한국에겐 새로운 꺼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나란히 10% 이상 올랐다. 대만도 3% 상승했지만 코스피 만큼은 거의 제자리에 머물렀다.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에이제이 카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아시아 주식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실망스러운 어닝시즌과 호재 부족에 따른 타이트한 유동성을 지목하며 코스피 지수에 대한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그는 "전반적인 거시환경은 좋지만 이익 성장률이 문제"라며 "(한국 증시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교착이나 원화 강세 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달러대비 6% 올랐고 엔화 대비 8% 상승했다. 채닉 박 바클레이즈 한국 담당 헤드는 "최근 외국인 매도는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HSBC 역시 한국이 수개월전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이 어 느정도 높아지면서 더이상 싸 보이지 않고 외국인의 보유 비중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 코스피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왼쪽), 1엔당 원화 가치(오른쪽)(출처:FT)

 

그렇다면 희망적으로 보는 쪽은 없는 것일까.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계 증권사들은 중국의 경제 회복세로 한국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하고 증시도 자연스럽게 끌어올려줄 것이란 얘기다. 씨티그룹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3.7%까지 높아지면서 코스피도 15%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나 기아차 등 코스피 대표 종목들이 크게 할인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싼데다 경기가 상승가도에 있다며 "일본이나 중국이 더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며 한국이 다른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커 보인다"고 판단했다.

 

마이클 커츠 노무라 글로벌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12월 양적완화 축소 기대가 높아지면 외국인들 사이에서 도피처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이 양적완화 축소 환경이 재개되는 상황에서는 가장 덜 취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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