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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석학이 본 `삼성전자 진짜 성공의 비밀`은

  • 2014.02.07(금) 11:05

인시아드 교수 분석 "거미줄 제휴 네트워크"
도요타도 제휴 능력 우수..블랙베리 실패와 대조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의 성공 비밀은 외국에서도 상당한 관심거리다.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과 번뜩이는 전략은 누구나 주지하는 사실이지만 더 은밀한 무엇인가가 더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이 바로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갖는 존재감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또다른 강점으로 지목된 것은 다름아닌 제휴 네트워크였다.

 

최근 프랑스 비즈니스스쿨 인시아드 교수들은 '네트워크 장점: 협력과 제휴를 통해 가치를 얻는 방법'이란 저서에서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을 네트워크의 힘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나 도요타가 앞서는 비결로 협력사들과의 광범위하고 조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꼽은 것이다. 실제로 경쟁에서 뒤처진 블랙베리나 자동차업체 푸조는 이 분야에서 두드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는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을 수도 있고 혁신이 목적일 수 있다. 앤드류 쉬필로프 인시아드 교수 등은 둘 모두 갖는 것이 중요하며 업황이 혼란스러울 때 더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할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제휴야말로 기업 자체적인 전문성이나 제품 생산과 인수합병(M&A)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절충점이자 하이브리드(융합)인 셈이다.

 

이를테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개발할 때까지 개발과정 자체는 크게 쓸모가 없다. 특히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과도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도요타 등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이런 비용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도요타는 BMW와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포드와 가스전기 하이브리드 모터를 함께 생산하고 있으며 테슬라와는 전기차 합작에 나섰다. 최근에는 후지츠와 자동차가 행인에게 스스로 경적을 울릴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도요타의 이런 제휴 규모는 푸조의 두배에 달하며 혁신과 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다. 반면 푸조의 경우 오로지 비용 절감에 제휴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베리의 실패 요인도 제휴의 부족에서 찾았다. 2008~2011년 사이 블랙베리 제휴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30개 이상의 제휴구조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삼성과는 대조를 이룬다.

 

▲ 삼성전자(위)와 블랙베리(아래)의 제휴관계도 비교


스마트폰 1위 삼성이 경우 더 넓고 치밀힌 제휴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들은 삼성이 이런 제휴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과 전혀 다른 산업에 대한 지식을 얻고, 만약 삼성 홀로 였다면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블랙베리의 경우 현재로서는 제휴를 늘려서 삼성, 구글, 애플을 따라잡기엔 너무 늦었다고 분석했다.

 

쉬필로프 교수 등은 대개 기업들이 개별적인 파트너십만 생각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제휴 포트폴리오와 그들의 전략과 산업환경에서 파트너십이 어떻게 적절하게 작용하는지를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제휴 네트워크의 잠재성을 오롯이 끄집어내려면 기업들이 단순히 어느 산업에 속해있는지 자문하기보다, 어떤 산업에 들어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며 네트워크가 바로 두번째 질문의 답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개 제휴를 맺은 기업은 제휴관계를 감독할 운용자를 새로 지명할뿐 전체적인 조화를 다루진 못하면서 협력에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것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휴에 나설 때는 유효한 장점을 파악하기 위해 네트워크 유형을 꼼꼼히 따져야 하고 복잡하게 엮여 있는 제휴를 더 넒은 그림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삼성과 필립스는 이런 네트워크의 힘을 최대한 발휘해 장점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IBM이나 KT는 물론 기아차와의 제휴를 통해 운전경험의 핵심이 담긴 태블릿을 내놨다고 소개하며 삼성이 제휴사를 통해 배우고, 제휴 전반에서 업종을 넘나드는 지식을 얻으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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