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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뚫고 나오는 캐릭터들

  • 2015.12.24(목) 10:09

메신저·웹툰·게임으로 영역 확대
원작 홍보효과 더해져 ‘일거양득’

'카카오톡'과 '라인' 등 주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뤄졌던 캐릭터의 상품화가 웹툰과 게임 부문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 등장했던 인기 캐릭터들이 인형이나 피규어로 재탄생해 오프라인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웹툰 포털인 '다음웹툰'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웹툰 가운데 4개 작품 총 10종의 캐릭터를 피규어로 제작,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지난 2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웹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웹툰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58점의 액세서리류와 10종의 피규어 총 168점의 캐릭터 상품을 개별적으로 출시했는데, 이번에는 사업을 체계화해 한꺼번에 여러 캐릭터를 피규어로 내놓게 됐다. 앞으로 분기마다 새로운 작품과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는 다음웹툰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웹툰 캐릭터를 피규어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규어는 일반 인형과 달리 손을 많이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롭게 제작되기 때문에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다루기 보다 플랫폼 업체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낫다"며 "카카오가 제작 지원 뿐만 아니라 유통, 프로모션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하고 수익금은 작가와 나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간판게임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피규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출시 17주년을 맞아 피규어 전문 제작 스튜디오 '오프로스튜디오'와 손잡고 리니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10종을 실물로 만들기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소셜커머스 쿠팡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일부 PC방에서도 선보인다. 

▲ 엔씨소프트는 간판작 '리니지' 서비스 17주년을 기념해 리니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10종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표 게임들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부가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행사 기간에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등장하는 '진서연' 캐릭터를 소재로 한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공연하기도 했다.

 

이 뮤지컬은 남경주 교수와 김종현 교수 등 국내 대표 뮤지컬 전문가들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또한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또 다른 게임사 넥슨 역시 캐릭터 상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은 신세계 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기업 신세계아이앤씨와 제휴를 맺고 지난 18일부터 전국 이마트 52개 지점에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0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로 디자인한 쿠션과 머그컵 등을 판매해왔다. 이번에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이마트 같은 대형 매장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시스템 구축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과 패션 분야에 최적화한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넥슨은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온라인 캐주얼게임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상품을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 머물던 캐릭터들이 모니터 밖으로 나오는 것은 이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카카오 등이 캐릭터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 판매 매장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의 인기 매장으로 자리잡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키덜트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 등에 힘입어 올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작년 8조7000억원 보다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를 갖기 때문에 원작도 잘되고 상품 매출도 늘어나 일거양득"이라며 "원작을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로 재해석하거나 피규어나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부가사업이 대세"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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