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김보라 기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무인 트랙터가 좁은 농가를 누비고 AI로 스스로 학습한 로봇이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8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두산그룹이 선보인 AI가 접목된 제품들이다. 두산그룹은 AI를 활용해 지속가능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인 트랙터 선보인 밥캣
먼저 건설기계 장비를 만드는 두산밥캣은 AI기술을 적용한 업계 최초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를 공개했다. 'AT450X'라고 불리는 트랙터는 실리콘밸리 농업 신기술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그토노미(Agtonomy)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6월 두산밥캣은 애그토노미에 지분도 투자했다.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AT450X 트랙터가 좁고 비탈진 와인 공장을 무인으로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두산밥캣은 전동식 스키드로더(건설현장과 농가에서 많이 쓰는 소형건설장비) 'S7X'와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 무인 잔디깎이 등도 선보였다. S7X는 지난 2022년에 이어 CES2024에서도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너빌리티, 탄소배출 절감 기술개발
화력‧원자력‧신재생에너지 등을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터빈, 소형 모듈원전(SMR), 풍력발전 등 무탄소 토탈에너지 솔루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 전력의 약 23%를 생산하는 가스발전소 연료를 수소로 전환할 경우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소혼소발전, 수소전소터빈용 연소기 개발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초 400MW급 초대형 수소전소터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형원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형 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생산전문기업(파운드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 진화한 로봇기술 내놓은 로보틱스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AI기술을 접목해 더욱 진화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재 두산로보틱스가 만든 협동로봇은 인간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해왔다. 협동로봇 스스로 학습‧예측‧판단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하면서 더 많은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인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를 통해 로봇이 물체를 집으며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의 특성을 학습하고 분류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다트 스위트(Dart Suite)를 통해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컨퍼런스에는 ㈜두산의 미국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과 생산공장을 보유한 하이엑시엄(HyAxiom)의 제프 청(Jeff Chung) CEO와 데이비드 알론소(David Alonso) 최고융합책임자(CCO)가 참석했다.
하이엑시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양성자 교환막(Proton Exchange Membrane, PEM) 수전해 시스템을 공개했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