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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 퇴진 '손 든' 속사정

  • 2013.11.03(일) 19:14

KT 5년전 전임 사장과 비슷한 모습
벌써 후임 하마평..차기 수장 부담


"세상에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이 회장의  결심은 검찰의 조사 압박이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한 만큼, 어떻해서든 배임혐의에 대한 물증을 찾아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모습은 5년전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게 됐다.

 

◇왜 사임 결심했나

 

이 회장은 당초 자진사퇴할 의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1차 압수수색 이후에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출퇴근을 해 소나기를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고,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중 공식적으로 입장표명을 했을 때에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세상에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T가 인수합병해 실패한 것 봤느냐. 벤처를 인수하게 되면 어느 나라든 시간이 걸린다"면서 배임혐의를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통장이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보도과 관련 "내가 지난 5년 동안 노력해온 게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려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진사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달 31일 2차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당시 이 회장은 르완다 일정을 마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케냐에 있었다. 이 회장은 검찰의 2차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듣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차례의 압수수색으로 주요 임원들의 급여 명세를 확보, 배임 혐의뿐 아니라 비자금 조성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이 측근 임원들의 연봉을 높게 책정한 뒤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남중수 전 사장의 경우도 납품비리와 횡령혐의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지만 결국 검찰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면서 "검찰 조사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의혹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진실게임에 나설 뜻을 강하게 내비췄다.

 

◇후임 CEO 결정 절차는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새로운 CEO 선임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퇴임일자를 정하고 퇴임일자 기준 2주 이내에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인이 참여하는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정관을 만들었다. 또 CEO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새 CEO 후보를 의결하게 된다.

 

이어 새 CEO 후보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KT 관계자는 "이제 막 이석채 회장 사의표명이 나와 후임 선임절차에 대한 논의는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면서 "정관에 따라 앞으로 CEO 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자가 뽑힐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CEO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은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비롯해 벤처창업으로 성공했던 인사도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인사도 물망에 올랐었다.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현 정권내 방송·통신분야 경력을 가진 관료 및 정치인들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의 퇴임을 바로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아 현 정권과 가까운 인물이 KT CEO로 오기에는 부담스러울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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