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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된 케이블TV]③'꽃보다 할배' 처럼.."뒤집어라"

  • 2014.04.11(금) 10:12

시청자 선택은 채널 아닌 콘텐츠
PP 전문성 살려 지상파와 경쟁중

'시청률 14.3%, 12.2%, 9.8%'

 

CJ E&M이 방송한 '응답하라 1994', '꽃보다 누나', '꽃보다 할배'의 기록이다. 과거엔 지상파 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케이블TV를 통해 방영하는 콘텐츠에서도 흔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기존 질서의 파괴,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이 노키아를 이긴 것처럼 케이블TV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 위주의 기존 질서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 CJ E&M이 제작한 '꽃보다 할배'

 

◇콘텐츠가 브랜드다

 

시청자 선택이 바뀐 배경은 채널 번호가 아닌 콘텐츠의 품질이다.

 

이명한 CJ E&M 국장은 "'꽃보다 할배'의 경우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할아버지들을 캐스팅함으로서 실버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촌놈들의 상경기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 '응답하라 1994'는 방송가의 핫 이슈가 됐을 정도로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즉 기존 틀을 깨는 기획 아이디어는 콘텐츠의 질을 높였고 시청자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CJ E&M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본격적인 케이블TV 콘텐츠 성공스토리를 쓰겠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도 케이블TV 콘텐츠의 성공 분야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애니메이션 분야의 수익성 악화 및 시청률 저하로 편성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인 대원방송은 이 틈새를 노렸다.

 

곽영빈 대원방송 대표는 "지상파방송의 경우 시청자 니즈와 무관하게 방송법에서 정한 편성비율에 맞춰 적당히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의 기본은 지상파에서 소외된 시청자의 볼거리를 찾고 충족시켜주는 일이다"고 말했다.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 있다면 시청자 선택에 있어 지상파든 케이블TV든 플랫폼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콘텐츠가 곧 플랫폼이자 브랜드인 시대가 도래했다.

 

▲ 재능TV가 제작한 퀴즈 프로그램 '으랏차차 맘스짱'은 국내 최초의 N채널 양방향 동시 생방송의 성공사례다.

 

◇N스크린 시대 역할도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PP 사업자자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교육채널인 재능TV가 제작한 퀴즈 프로그램 '으랏차차 맘스짱'은 국내 최초의 N채널 양방향 동시 생방송의 성공사례다.

 

케이블TV 채널을 중심으로 위성, 인터넷, 모바일 등 현재까지 등장한 모든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통해 동시 생방송 해 N채널 서비스를 구현했다. 또 시청자가 개인형 디바이스인 스마트폰과 PC의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 퀴즈에 참여, 스튜디오가 아니어도 동영상으로 참여케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시도로 평가 받는다.

 

이와함께 지상파 방송은 광범위한 시청자층과 장르를 아우르고 있지만, PP는 세분화된 시청자층과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시청자층이 명확하다는 것은 시청자와 소통하는데 유리해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을 제작할 수 있게 한다.

 

이명한 CJ E&M 국장은 "꽃보다 할배는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시청자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요즘 실버세대는 젊은 세대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파악한 뒤 젊은 층의 낭만문화라 할 수 있는 배낭여행 소재를 어르신들께 부여한 사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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