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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 합병]⑩30억→7260억…케이큐브의 ‘매직’

  • 2014.05.28(수) 11:27

김범수 의장 개인 투자회사…합병 법인 지분 18%
동생 김화영씨가 대표…부인 형미선씨도 등기임원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국내 2위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회상장에 나서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Kcube)홀딩스가 눈에 띄고 있다. 가족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카카오 소유지분에 대해 설립 7년만에 무려 7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100억원을 출자해 지난 2007년 1월 설립한 업체다. 지난해 4월 아이위서비스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김 의장 개인 투자회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카카오의 2대주주 역할만 하고 있다. 즉, 매출은 전혀 없고, 카카오에 대한 지분법이익으로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2012년 70억원 7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556억원으로 껑충 뛰자, 케이큐브홀딩스도 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카카오의 우회상장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11월 카카오 창업 초창기때 출자가 이뤄져, 현재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 의장(지분율 29.2%) 다음으로 많은 23.2%(640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와 다음이 오는 8월말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합병을 완료하면 케이큐브홀딩스는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지분 17.6%를 소유하게 된다. 김 의장 또한 22.2%를 가지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장의 다음카카오 지분은 실질적으로 39.8%에 달하는 셈이다.

케이큐브홀딩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취득원가는 32억원가량으로, 1주당 취득가격이 액면가인 500원이다. 반면 다음과 합병하는 카카오에 매겨진 현주식가치(합병가액)는 220배가 넘는 11만3429원에 이른다. 설립 7년만에 카카오 보유주식 640만주의 가치가 7260억원으로 불어나 있는 것이다. 

이사진이 김 의장의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도 케이큐브홀딩스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현재 대표이사는 관계사 마인드프리즘의 김화영 공동대표가 맡고 있는데, 김 대표는 김 의장의 친동생으로 지난해 3월 선임됐다. 여기에 2명의 등기임원에 김 의장과 부인 형미선씨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감사는 신인섭 현 카카오 인사부문총괄(CHO) 부사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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