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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돌풍]①중국 '날개' 달까

  • 2014.06.10(화) 16:57

역대 LG폰 가운데 국내 최단기간 10만대 돌파
글로벌 공략 '사활'..中 시장 최대 승부처 될 듯

'휴대폰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LG전자가 전략폰 'G3'로 과거 영광을 재연할 조짐이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G3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도 흥행 몰이를 이어갈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도 이런 점을 감안해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총동원할 태세다. 중국 시장이 G3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LG전자가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빅(big) 3 체제'를 확실하게 굳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G3 일평균 2만대 팔려..글로벌 유통채널 확대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나온 G3는 출시 5일 만에 10만대 이상 팔렸다. 하루 평균 2만대 꼴로 팔린 것이다. 작년 8월에 나온 전작 G2의 국내 초반 판매량(하루 1만대 이하) 보다 판매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른 셈이다. G3는 LG전자가 내놓은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최단 기간 1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분위기를 몰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전작보다 많은 세계 유통 채널을 확보해 놨다. G3는 약 100개국 170여개 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전작인 G2 보다 협력 채널 수가 30%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G2 때보다 LG전자 브랜드력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자 새로운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르면 내달부터 중국 시장에 G3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주요 이동통신 3사 및 오픈마켓 사업자를 대상으로 G3 판매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 자체가 워낙 커 어떤 사업자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휴대폰 유통 환경은 국내와 다르다. 국내에선 이동통신 3사가 유통망을 90% 가량 장악하고 있으나 중국에선 '징둥'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휴대폰 판매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휴대폰을 유통하는 비(非) 이통사들의 시장을 '오픈마켓'이라 부르는데 중국에선 이통사 대 오픈마켓의 점유율이 5대 5 정도다. LG전자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이통 3사 외에도 대형 오픈마켓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해외 시장 접근법이 한층 공격적으로 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LG전자가 중국 이통 3사 모두를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은 없었다. 올해 초 최고사양의 'G프로' 시리즈 변형 모델(LG-E985T)’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출시하며 중국 LTE 시장에 들어간 정도였는데 G3부터는 유통 채널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중국 프리미엄폰으로 공략.."확실한 3위 굳히기"

 

중국 시장에선 프리미엄폰과 LTE폰을 내세우면서 'LG폰=고급'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위주로 형성돼 있고, 통신 기술도 3세대(3G)에서 이제 막 4G LTE로 넘어가는 수준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대당 평균판매가격(ASP)는 45∼79달러로 애플(605달러)이나 삼성전자(289달러), LG전자(233달러)에 비교해 한참 낮다.

 

중국에는 레노버와 화웨이 등 토종 업체들이 판매대수에서 LG전자를 앞지르고 있으나 매출에선 절반에도 못미친다. 중국 업체들의 매출이 판매 대수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대부분 저가폰을 팔고 있어서다.

 

LG전자가 중저가폰이 아닌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은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가 그러한 전략으로 현지 제조사를 누르고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가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면서도 정작 수익은 중저가형 제품에서 챙기고 있다. 애플 역시 신형 아이폰5S와 중저가형 5C를 동시에 내놓는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전쟁터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지 제조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 중저가폰에서는 현지 제조사들에 밀려 고전해 왔다. 작년 LG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1% 안팎에 불과했다.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글로벌 세계 3위 자리 다지기도 확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레노버의 추격세가 무섭지만 이번 G3가 적시에 출시되며 6~7월 시장에서 LG가 다시 3위 굳히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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