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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돌풍]③데자뷔..10년전 '초콜릿폰' 흥행스토리

  • 2014.06.11(수) 14:58

누적 2000만대 판매..LG=폰명가 '일등공신'
소비자 숨은 요구 파악..감성적 디자인 도입

LG전자의 차세대 전략폰 'G3'가 흥행 성공 조짐을 보이면서 10년 전 '초콜릿폰 신화'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고 있다. 초콜릿폰은 전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 팔리면서 LG전자를 일약 '탑(top) 3' 제조사 반열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후 샤인폰, 쿠키폰 등의 후속 모델을 연이어 성공시킬 수 있었던 자양분인 '감성적 디자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 LG전자 초콜릿폰.

초콜릿폰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지난 2005년 10월 초콜릿폰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은 제품 형태나 부가 기능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화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폴더폰, 슬라이드폰, 가로본능폰 등 애칭이 결정되곤 했다. MP3 음악 파일 재생이나 카메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부가 기능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휴대폰 사업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LG전자는 소비자의 숨은 욕구가 형태나 기능 보다 감각적이고 멋스러운 디자인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감성적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 만든 초콜릿폰은 첨단 기술인 휴대폰에 달콤한 초콜릿을 버무리듯 감성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휴대폰에는 드물었던 터치센서를 적용, 검은색 외관에 빨간색 버튼이 조화를 이루게 했다.

 

이름대로 막대 모양의 초콜릿 과자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생김새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김태희와 다니엘 헤니 등 유명 스타를 등장시킨 CF와 초콜릿이란 작명이 어우러져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초콜릿폰은 출시 이후 5개월만에 국내에서 5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해외에선 출시 6개월만에 700만대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당시 스웨덴 휴대폰 전문지 '모빌(Mobil)'은 LG전자가 유럽 시장에 선보인 초콜릿폰을 "모토로라 레이저폰의 킬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고무된 LG전자는 초콜릿폰 성공 사례를 백색가전 등 다른 사업부들도 벤치마킹 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LG전자는 250여명 임원들에게 초콜릿폰을 일일이 나눠주며 사용하게 했다. 심지어 사내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초콜릿폰을 대표적인 블루오션 제품으로 소개했다.

 

초콜릿폰 성공 이후 LG전자는 샤인폰과 프라다폰 등 디자인을 강조한 후속 모델을 내놓았고 이들 제품도 연이어 히트했다.  ‘LG전자=디자인’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위까지 올랐다.

 

초콜릿폰은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초콜릿폰이 출시된 2005년 4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0% 늘어난 21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 늘어난 2조6785억원을 달성했다.


2006년 들어서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주요 모델의 판매가격 인하 등으로 MC 사업부의 수익성이 전년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2007년에는 샤인폰이 가세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6배 늘어난 9325억원을, 매출 역시 13% 증가한 11조58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MC사업부는 LG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가전에 이어 휴대폰 명가의 위상을 확실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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