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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광풍에 김치코인 '들썩'

  • 2025.06.15(일) 11:00

미버스·팬시·보라·랩트나인 등 급등
"사업 관련성 검증 안돼…투자주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권과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관련 가상자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직접 관련성이 없거나 운영이 부실한 프로젝트들까지 원화스테이블코인 테마에 편승해 급격한 시세변동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 거래소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코인은 대부분 김치코인들이다. 비트코인(BTC), 엑스알피(XRP·리플) 등 메이저 코인들의 시세는 부진한 가운데 유독 특정 국산 코인들만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버스(MEV)는 지난 며칠새 동안 3원대에서 20원까지 폭등했고, 팬시(FANC)는 5원대에서 13원, 랩트나인크로니클골드(WNCG)는 29원에서 57원까지 급등했다. 이 밖에도 보라(BORA), 스톰엑스(STMX) 등도 6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코인들은 거래량 대부분이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하거나 발행사가 국내기업인 김치코인들이다. 미버스는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전세계 거래량의 99% 이상이 빗썸과 코인원에서 발생한다. 팬시도 국내업체 셀러비코리아의 가상자산으로 빗썸에서 99%가 거래된다.

이들 코인 상당수는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아 거래량과 시세가 바닥을 기던 코인들이다. 시장의 관심이 식었던 만큼 프로젝트 활동과 기술력 등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가상자산 평가업체 애피와에 따르면 평가등급도 낮다. 미버스는 종합 평가점수가 45.83점으로 'C'등급을 받았고 팬시는 41.48점으로 'C-' 등급을 받았다. 두 코인 모두 커뮤니티 활동성과 개발 활성도 등의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코인이 최근 급등한 것은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편승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성은 직접 검증된 바 없지만 해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나 유에스디씨(USDC) 등과 연계점이 있거나, 지급·결제 기능이 있으면 해당 테마로 묶이는 식이다.

이렇게 원화 스테이블코인 광풍으로 일부 김치코인들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업체들이 너도나도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성을 주장하며 주가를 띄우고 있다"며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대체체인 만큼 발행업체에 대한 엄격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페이코인(PCI)이 지역화폐 테마로 급등했다가 며칠새 30% 이상 급락한 것처럼 급등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코인들도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며 "관련 프로젝트들의 운영 상황과 사업성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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